
라일락
전숙영
기억이 다 지워진 자리에도
향기로 먼저 와
잊었던 이름 하나를 흔든다
라일락은
사람보다 먼저
그리운 쪽으로 저절로 피는 꽃
놓친 걸음 돌려세워
자꾸 눈길이 머무는 까닭은
내 마음 어딘가에
저런 봄 한 송이 남아있어서다
스치는 하루를 환하게 띄워주고
제 향기 바람에게 다 내어주며
풀어놓은 선물 한 꾸러미
나도 저렇게
말없이 좋은 사람이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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