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0 3

꿩의바람꽃을 아시나요 - 김승기

꿩의바람꽃을 아시나요                                                김승기아주 世俗을 떠난 것도 아닌데,하루에도 몇 번씩 절간 뒷산을 오르내렸어요.얼음이 된 눈이 이제 막 녹았을까 싶은 날동안거로 움츠린 가슴 펄쩍이는 바람 기운에또 산을 올랐어요.거기서 만난 꽃, 반가웠지요. 기뻤어요.물어보았지요.뭔 이름이 꿩의바람이냐고.되묻더군요.무슨 일로 이 산중에서오래도록 세월을 애써 흘러 보내느냐고.아차, 싶었지요.말 못하고 쳐다만 보았어요.빙긋이 웃으며 말하더군요.그런 질문 수 없이 들어 이젠 이골이 났다나요.세월의 바람에 무뎌졌대요.그러면서 또 말하더라고요.마음을 비웠다 비웠다 하면서도세상살이에 부대끼다 속상하여지금 내 앞에 섰지 않았느냐고.흐르는 세월에 공을 들여야 한대..

좋은 글 2025.01.30

고창 선운사 - 김윤자

고창 선운사 - 김윤자 육중한 산의 문을 어찌 열었을까 산도 깊고 물도 깊고 가로수 행렬은 더욱 깊고 길어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 불심에 이르는 길이 이다지도 힘드냐고 도솔천 물 향기에 반쯤은 빠져버린 내 그림자 무거운 육신이 드넓은 대웅전 뜨락에 들어섰을 때 맨살로 배배 틀어 오르는 이름 모를 나무가 석탑과 마주 서서 이고 진 시름을 놓으라 하니 부끄러워라, 세상의 옷에 기대선 이 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진이 타는 검푸른 선운산의 삼천 그루 동백 사월의 고운 아씨로 꽃불을 켠다.

좋은 글 2025.01.30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42 ★大寒 - 李瀷 - 3

#1442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大寒 - 李瀷 - 3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마지막 절기인 대한의 정경을 그린 시이다. 내용:戶牖明生猶愛日 (호유명생유애일)硏毫冷透亦堅氷 (연호랭투역견빙) 다만 겨울 햇살이 창호에 밝게 비쳐도벼루와 붓에 냉기 스며 꽁꽁 얼어붙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