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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 김윤자

고창 선운사 - 김윤자 육중한 산의 문을 어찌 열었을까 산도 깊고 물도 깊고 가로수 행렬은 더욱 깊고 길어 걸어도, 걸어도 그 자리 불심에 이르는 길이 이다지도 힘드냐고 도솔천 물 향기에 반쯤은 빠져버린 내 그림자 무거운 육신이 드넓은 대웅전 뜨락에 들어섰을 때 맨살로 배배 틀어 오르는 이름 모를 나무가 석탑과 마주 서서 이고 진 시름을 놓으라 하니 부끄러워라, 세상의 옷에 기대선 이 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진이 타는 검푸른 선운산의 삼천 그루 동백 사월의 고운 아씨로 꽃불을 켠다.

좋은 글 2025.01.30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42 ★大寒 - 李瀷 - 3

#1442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大寒 - 李瀷 - 3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마지막 절기인 대한의 정경을 그린 시이다. 내용:戶牖明生猶愛日 (호유명생유애일)硏毫冷透亦堅氷 (연호랭투역견빙) 다만 겨울 햇살이 창호에 밝게 비쳐도벼루와 붓에 냉기 스며 꽁꽁 얼어붙었네.

#읽어주는_漢詩-388 ★新年祝 其三 - 鄭澈

#읽어주는_漢詩-388 ☆한시감상 ★新年祝 其三 - 鄭澈 新年祝新年祝 (신년축 신년축)所祝新年年穀豊 (소축신년년곡풍)새해엔 비나이다. 새해에는 비나이다.신년에 비는 바는 새해엔 곡식이 풍년들어 白屋更無民戚戚 (백옥갱무민척척)丹墀再聽樂肜肜 (단지재청악융융)초가집에선 백성들에게 근심걱정 다시 없고대궐에선 즐거운 풍악소리 다시 들려오길... 白屋 : 초가. 가난한 집. 혹은 庶民 丹墀는 붉은 칠을 한 궁전의 지대. 전하여 궁전, 대궐.      戚戚 : 근심하는 모양..   : 화평하고 즐거운 모양. 혹은 따뜻한 모양.

섣달 그믐 날 - 박인걸

섣달 그믐 날 - 박인걸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그믐날 눈 쌓인 설경 고요한 거리 한해의 얼룩진 잘못을 지우고 발자국마다 남은 추억까지 덮는다. 끝이란 항상 시작과 손을 잡고 삶은 끝없는 쳇바퀴 속에 흐른다. 지난해의 기쁨과 아픔의 모든 순간이 그믐날 하나로 녹아 의미를 이룬다. 매 순간 쌓아 올린 벽돌 같은 시간 무너짐도 때론 축복임을 알게 된다. 빈자리로 남은 것조차 소중하고 그리움은 마음에 새로운 길을 낸다. 인생은 앞서간 발자국을 더듬는 마음 아직 남은 길은 어떤 빛일까. 실패는 배움이 되고 아픔은 깊어져 내일의 내가 또 자랄 터이다. 섣달 그믐날 시간은 쉼 없이 흘러도 우리 마음엔 쉼표를 찍을 뿐이다. 끝에서 비로소 보이는 진실처럼 오늘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 한다.

좋은 글 2025.01.28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41 ★新年祝 其三 - 鄭澈 - 2

#1441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新年祝 其三 - 鄭澈 - 2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원단을 맞아 백성과 나라의 안녕을 비는 시이다. 내용:白屋更無民戚戚 (백옥갱무민척척)丹墀再聽樂肜肜 (단지재청악융융) 초가집에선 백성들에게 근심걱정 다시 없고대궐에선 즐거운 풍악소리 다시 들려오길...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매섭게 설치던 찬바람도아침에 보이던 산새들도덩달아 가만히 숲으로 와서사락 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두 손을 입에다 호호 모으고가만히 혼자서 부르면하얀 입김으로 피어올라처마 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살랑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갑니다.

좋은 글 2025.01.27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440 ★新年祝 其三 - 鄭澈 - 1

#1440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新年祝 其三 - 鄭澈 - 1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원단을 맞아 백성과 나라의 안녕을 비는 시이다. 내용:新年祝新年祝 (신년축 신년축)所祝新年年穀豊 (소축신년년곡풍) 새해엔 비나이다. 새해에는 비나이다.신년에 비는 바는 새해엔 곡식이 풍년들어

목화꽃 여인 - 백승훈

목화꽃 여인 - 백승훈목화는일생 동안세 번 꽃을 피워요 처음엔 미색으로 피어나연분홍 꽃으로 지고 나면다시 또 한 번순백의 목화송이로 피거든요 서른일곱에 청상이 되어스무 해를 아이만 보고 살아서오줌에 담갔다 재를 묻혀 심어야튼실히 뿌리를 내린다는 단단한 목화씨 같은화천댁이 시 모임에서 들려 준목화꽃 이야기 시 모임 자리에밤 새워 쓴  서툰 시 한 수 꺼내 놓고양 볼에  꽃물 들어 수줍음 타는목화꽃 여인 끼끗하게 자식들 키우느라자신의 색깔도 까맣게 잊고 살다가뒤늦게 시마(詩魔)가 들려시린 세상 감싸 줄 햇솜이불 같은따뜻한 시 한 편 쓰고 싶다는화천댁 얼굴에 목화꽃 피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목화 : 아욱과의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인도이다. 7월부터 미색의 꽃이 피어 서리가 내릴 때까지피는데 은은한 색..

좋은 글 2025.01.24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1439 菜根譚 180章-2

#1439강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菜根譚 180章-2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번 강은 세상을 사는 지혜를 주는 채근담입니다. 내용:寸心潔白 (촌심결백)可以昭垂百代淸芬 (가이소수백대청분) 한 치 마음의 결백은향기로운 이름을 백대에 밝게 드리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