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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축복을 모두에게 / 정심 김덕성 Feliz Navidad 펠리즈 나비다

성탄의 축복을 모두에게 / 정심 김덕성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소생케 하는 우리의 생명이 되시고 길 중에 우리의 참 길이 되시고 참 진리가 되십니다 영혼에 쉼으로 근심 걱정 걷으시고 기쁨을 주셨고 죄의 매임을 푸시고 친히 십자가 사랑으로 참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주님! 모든 이에게 성탄의 축복을 Merry Christmas

좋은 글 2023.12.25

동지팥죽 / 이영균

동지팥죽 / 이영균 ​ 저 달은 해마다 동짓날 밤 팥죽 싣고 긴 은하수강 건너간다네 애 동지엔 팥죽을 쑤지 않아 불빛 죽여 숨어 가느라 밤이 어둡고 중 동지엔 죽 쑤어 사방 나누느라 불 밝혀 가느라 은하수 길 밝고 노 동지엔 죽을 많이 쑤어 차고 넘쳐 달빛 가려져 은하수 건너기 캄캄하다네 ​ 동짓날 죽었다던 망나니 역신 팥죽 먹고 오늘 밤만 피하고 나면 일 년 동안 무병 한다네 작년엔 먹기 싫어 새알심이 한 알 남겼는데 한살 더 먹고 역신 쫓아버리려면 올 노 동지엔 새알심이 두 알 더 먹어야겠네

좋은 글 2023.12.22

강추위 / 박인걸

강추위 / 박인걸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시베리아의 헥토파스칼이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의 시련을 안겨준다. 냉기는 살갗으로 파고들어 뼛속까지 송곳으로 찌를 때면 삶의 곤고함을 되뇌며 겨울 한 복판을 걸어야 한다. 강마저 얼어붙고 밤하늘의 별들마저 창백한데 겨울 초입이 두려우니 어찌 넘어야 할 거나 인간사는 이토록 버겁고 혹독한 고통을 견뎌야만하나 살아있음이 은혜라지만 강추위가 나는 두렵다.

좋은 글 2023.12.21

길가 풀꽃 / 성백군

길가 풀꽃 / 성백군 길가 풀꽃 민들레 바람 불어 흔들립니다 밟힐라, 조심해 조심은 당신,세상이 하셔야지요 나는 손도 없고, 발도 없고, 눈, 귀, 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왜 하필 길가에 나왔니? 겨울이라 추울 텐데 나는 성도, 세상의 꽃이잖아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하나님이 보내신 걸 어떡해요 웃어요. 나처럼 하얗게 웃어, 백치(百痴)가 되어 봐요 우울도 도망가고 추위도 맥 못 춘다고 민들레가 말하네요

좋은 글 2023.12.19

하얀 세상/鞍山백원기

하얀 세상/鞍山백원기 풀풀 눈이 내리네 밤새 고단하더니 그래서 그랬나 보다 하얀 눈, 백설... 지붕에도 자동차에도 길 위나 나뭇가지에도 산과 들 모든 곳에 이 세상 온갖 악한 것 덮으려고 눈이 내린다 쌓이고 쌓이다 해가 솟으면 이 땅에 일만 악은 녹아 사라지리라 하염없이 내리는 눈 하늘 보며 두 손 펼치고 순결한 백설을 맞는다 손에 손잡고 걷고 싶은 사랑이 움트는 백설 머지않은 성탄절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온 세상 누리게 되리라

좋은 글 2023.12.18

겨울 이런 날에는 / 정심 김덕성

겨울 이런 날에는 / 정심 김덕성 해마다 12월에 들어서면 어쩐지 잃어버린 듯싶은 아쉬움에 허전한 생각이 든다 구름이 덮인 이런 날엔 온 누리에 하얀 눈아 일색으로 내려 눈 세상을 만들면 좋으련만 하얀 눈이 내린 이 땅엔 절망에서 벗어나 삶의 의욕을 더해 생명이 약동 포근한 정서가 흘러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이 찌들고 사악한 세상 죄가 있으면서 없다는 세상이지만 공자로 내려주는 백설이 내리면 마음에 안정을 되찾게 되고 희망의 날개로 비상하는데 어서 눈이 내렸으면

좋은 글 2023.12.14

어느 겨울날 추억 / 정심 김덕성

어느 겨울날 추억 / 정심 김덕성 어느 겨울 해안가 거센 해풍에도 불꽃 피는 황홀한 자태 내 생애에 처음 만난 꽃 중에 꽃 곱다란 빨간 얼굴의 미녀 해 마다 겨울이 오면 그림처럼 떠오르는 빨간 정열의 미소 소박하면서 은은한 사랑의 동백꽃 잊어지지 않고 떠오른다 눈보라치고 거친 풍파에도 당황치 않고 누굴 그리도 사랑 하는지 곱게 단장하고 들어 낸 빨간 얼굴 너무 사랑스럽고 정겹다 청렴한 옷을 말끔히 입고 신념을 굽히지 않는 지조를 겸비하고 나를 기다리며 피어있을 화답하던 백설 속에 그 빨간 미소 너무 그립고 보고 싶은

좋은 글 2023.12.12

겨울비 내리던 날 / 김덕성

겨울비 내리던 날 / 김덕성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지구의 온난화로 추위가 항복을 했나 창밖엔 비가 내린다 어느 여인의 이별 눈물인양 연 삼일 가을비처럼 슬픈 듯이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비 내 마음도 울적해 진다 제주에는 3.4월에나 볼 수 있는 분홍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고 개나리와 매화도 꽃망울을 터뜨렸고 벌도 날아들어 신기한 듯 꽃구경이 한창이란다 기후의 변화인가 아니 재앙으로 오는 변화가 아닐까 두려움이 앞서는데

좋은 글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