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 카롤라빙하를 출발하여 황량한 들판을 보며 다음 목적지 장체로 떠난다. 장체까지 72.5Km로 1시간 더 걸린다.
차창 밖에는 지줏대에 기대어 나무를 꽤 많이 심어놓았는데 살 수있을까 걱정스럽다.
유목민의 돌집과 길가에 서있는 룽다(風馬), 바위산 위의 타르쵸를 보며 가다 보니 14:50 장체의 드죵요새가 눈에 들어온다.
江孜县(장체현)은 티벳에서 인도에 가는 교통의 요지로 티벳 3대 도시이다.
우리는 종산영웅기념탑이 있는 종산(宗山)영웅기념광장에서 차를 내려 뻐근한 몸을 풀어본다. 영웅광장에서 산위로 보이는 드죵요새(Djong)는 14세기 장체를 다스렸던 군주가 살았던 곳으로 1904년 영국군의 침공을 받았다. 영허즈번드(F. E. Younghusband)대령이 이끄는 1,150명의 병사와 ·만여 명의 인부로 구성된 영국군이 인도를 통하여 쳐들어왔는데 티벳인들은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을 상대로 활과 돌, 육탄으로 2개월 정도 방어하다가 함락 당했다. 종산영웅기념탑은 요새를 중심으로 용감하게 싸워 이곳을 지켜낸 젊은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탑이다. 영국은 승전 후 1904년 각종 특혜를 얻는 라싸 조약을 맺었는데 일본의 조선침략과 비슷한 시기여서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
종산 위에 있는 드죵요새는 영국이 함락한 뒤로 영국성이라고 부르고 요새 뒤쪽에는 포로가 되기싫은 젊은이들이 뛰어내린 절벽바위가 있다. 드죵요새는 영웅광장에서 빤히 보이지만 장체의 해발이 3950미터이고 고산증에 지친 우리는 올라가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기념사진을 찍고난 후 우리는 15:05 백거사(白居寺)에 도착한다.
거대한 쵸르텐인 쿰붐이 있어서 쿰붐사원(Kumbum)이라고도 하는 백거사는 1418년 세워진 라마사원으로 해발 390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절입구의 우리나라 절의 사천왕상이 서있는 자리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절에 들어서면 쿰붐(Kumbum)이라고 부르는 백거탑이 눈길을 끈다. 절의 뒤쪽으로 드죵요새와 연결되어있는 백거사의 담이 웅장하게 둘러싸고 있다.안 마당에는 얇은 돌로 만든 백거사 설명비가 있고 그 뒤로 티벳불교의 특징인 마니차가 2열로 길게 줄지어 있다.
마니차를 지나면 우측에 큰 룽다가 서있는데 위쪽에 검은 것은 야크의 털이라고 한다. 좌측에는 흰 탑모양을 한 향로가 있다.
그리고 정면에 백거사의 대법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백거사 사원은 티벳의 각 교파 닝마파(Nyingmapa.寧瑪派-紅敎),카규파(Kagyupa,擧派-白敎), 겔룩파(Gelugpa,格魯派-黃敎)에서 어느 정도 모두 점용했었기 때문에 사원의 건축 양식은 세 교파의 특징이 섞여있고 각 교파의 법당도 별도로 있다.
대전당(大殿堂)으로 들어서니 녹색의 북이 하나 보이고 拍照(박조-사진찍는것)에 10위안을 받는다는 쪽지가 붙어있다.
대전당에는 28천근의 석가모니불이 현세불로 모셔져 있고 우측으로 미래불인 미륵불이 있다.
왼쪽에 황금색 모자와 옷을 쓴 세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좌측은 티베트 3대 거루파(황교) 사원의 하나인 간덴사원(甘丹寺)을 건립한 총카파이고 가운데는 드레풍사원(哲蚌寺)을 건립한 잠양초체, 우측이 세라사원(色拉寺)을 세운 참첸초체로 세 사원은 거루파의 3대사원이다.
불상 뒤의 기둥에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좌측 기둥에 걸려있는 초상화는 10대 판체라마이고 우측에는 현재의 11대 판체라마(班禪額爾德尼)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법당안에는 돌아가며 1대부터 11대 판체라마까지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이 법당은 1418년에 1대 판체라마가 건립한 것이다.
석가모니불 앞쪽에 촛불 예단이 있고 그 뒤쪽으로 꽃모양의 장식품이 있는데 티벳불교에서는 꽃이나 양같은 제물을 산채로 쓰지않기 때문에 이 장식들은 승려들이 보릿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회랑을 따라 도는데 회랑을 돌아가며 불상들이 엄청 많이 있다. 오래된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천정을 올려다 보고 기둥을 하나 돌으니 기둥에 사진이 붙어있는데 거루파의 창시자 총카파(Je Tsongkhapa)이다.
유리 진열장 안에 들어있는 황동으로 만든 불상 옆에는 축제때 탱화를 거는 곳이 있다.
그곳을 지나면 나무로 만든 불상들이 시작되는데 제일 먼저 문수보살이 있고 천수관음보살(千手觀音菩薩)이 보인다.
옛 티벳왕국에는 42대 왕까지 있었는데 머리에 아미타불이 있는 조각상이 토번왕국을 통일한 손첸간포(松赞干布)왕이다.
그 옆에는 티벳 3대 법왕의 한명인 치송데첸(赤松德贊)의 조각상이 있다. 자리와 얼굴모양으로는 송첸감포의 두 부인 중의 한명인 티벳공주의 자리인데 종이에 써진 이름은 赤松德贊이니 좀 헷갈린다.
손에는 티벳인들이 기도를 하면서 돈을 잔뜩 끼어놓은 조각상은 역시 3대 법왕의 한명인 7세기때 토번왕조시대의 국왕 赤熱巴巾(적열파건-츠러바진)이다. 이 세 왕이 재임했을 떼 불교가 융성했다고 한다.
좀 더 나아가니 선반에 경전들이 쌓여있는데 이 아래를 지나가면 경전을 한번 읽은 효험이 있다고 한다. 문맹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면서 마니차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내지 않았는가 싶다.
황동으로 만든 큰 도자기 같은 모양의 탑이 있는데 이 사원을 1대 판체라마와 함께 건립한 사람의 모친의 영탑(靈塔)이라고 한다.
입구에 있는 좌우의 사천왕상을 보며 대법당을 나와서 백거탑을 돌아본다.
1424년 1대 판첸라마에 의해 건축된 티베트 최대의 불탑인 쿰붐(Kumbum), 백거탑으로 가는 도중에 간체쿰붐 뒤쪽으로
살루파 사원이 보인다.
쿰품은 총 9층인데 4층까지는 4면 8각형이며 5층부터 꼭대기까지는 원형이고 높이는 35미터이다. 안에는 백팔
번뇌(百八煩惱)를 의미하는 108개의 전당이 있으며 전당내에 불상이 10만개가 넘는다고 하여 십만탑이라고도 한다.
원형탑 7층에는 사면에 부처의 눈이 그려져 있는데 일명 보호의 눈이라고 불린다.
쿰품의 앞에는 높은 룽다(風馬)가 서있다.
쿰품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나와 장체의 백거사를 떠난다. 장체를 벗어나는 길에서 보니 드종요새의 반대편 절벽이 상당히 가파르게 보이고 드종요새 기슭에 자리잡은 백거사의 모습도 웅장하고 품위있게 눈에 들어온다. 16:00 드종요새와 백거사를 먼 발치에 두고 우리는 시가체로 달린다.
장체에서 시가체까지는 약 79Km로 약 2시간여가 소요된다. 1시간쯤 달려서 격배수마가공창(물레방앗간)이라고 써진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바이랑 현(白朗县)을 지나고 넓은 들판에 양들이 먹이를 찾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들판에서 일하는 말의 입에는 마개가 씌워있고 꼬리에는 타르쵸를 묶어 놓았다.
지붕과 벽에 잔뜩 쌓아놓은 야크똥 연료를 보며 부잣집이라고 감탄한다.
황량한 들판에도 양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을 보며 더 달려 珠峰神雄藏獒旅游城(주봉신웅장오여유성)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에베레스트산을 가는 여행사 간판인데 짱아(사자개)도 판다고?? 안에는 珠穆朗玛峰(초모룽마 에베레스트)산의
사진과 시가체 사짜현(萨迦县)의 薩迦古城(살가고성)의 광고판이 걸려 있다.
6시 20분쯤 日喀则市(중국어:르카쩌시 티벳어:시가체시)에 들어서니 경찰서부터 보인다. 시가체 거리의 간판에 티벳어는 작게 줄어들어있고 한자가 크게 표기되어있다.
6:45 장롱호텔(藏隆大酒店 장륭대주점)에 도착하여 짐을 푼 뒤 현지식으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감한다.
장체와 백거사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5oe0kszg9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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