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라싸를 떠나 시가체로 가면서 암드록쵸호수 등 여러 곳을 거친다. 어제 티벳박물관에서 가이드가 지도를 보면서
오늘의 동선을 설명해준 것을 다시 생각해본다. 라싸에서 출발하여 곡수현(曲水縣)까지 한시간 반을 가고 곡수부터 감발라산맥을 3990미터까지 올라가서 랑카즈(浪卡子县)를 가기전에 암드록쵸호수를 본다. 浪卡子县(랑카즈)에서 점심을 먹고 5045미터의 만년설산을 보고 두시간쯤 가서 장체(江牧)를 구경한 다음 다시 2시간쯤 달려 시가체(日喀则市)로 간다.
총 이동시간은 9시간에 약 360Km인데 라싸로 돌아올 때는 다른 길로 좀 빠르게 오는 여정이다.
일출장면을 보면서 일단 먼저 암드록쵸호수까지 120Km를 가는데 차에는 고산증에 대비한 산소통이 실려있다.
황량한 산과 넓은 들판이 우리를 스쳐 가는데 곳곳에 티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르초(經幡)가 빨래처럼 걸려있고 우측으로 키위강이라고도 부르는 라싸강(Lhasa River, 拉萨河)이 우리와 함께 달린다.
한시간쯤 달렸을까?? 우측으로 큰 절이 보이는데 도로옆 표지판으로 보아 웅색사(雄色寺)가 아닌가 싶다.
도로와 강 사이로 조캉사원에서 본 것과 비슷한 향로가 보이는데 이곳이 수장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을 지나는데 지붕마다 소원을 적어넣은 룽따(風馬)를 세워 놓고 타르쵸를 걸어놨는데 타르초(經幡)는 경전을 깨알같이 적어넣은 다섯 색갈의 천쪼가리를 끈으로 이어 매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마을의 지붕에는 풍막(風幕)이라고도 부르는 타로쵸와 함께 중국 오성기가 휘날리고 있다.
타르쵸의 색깔은 우주의 5원소, 즉 파란색-하늘, 노란색-땅, 빨간색-불, 흰색-구름, 초록색-바다를 상징한다고 한다. 강가에 설치한 타르쵸와 향로는 수장(水葬)을 하는 곳이라는 표시이기도 하다.
티벳 장례풍습인 천장(天葬)은 독수리 먹이로 준다해서 조장(鳥葬)이라고도 하는데 도로 가장자리의 바위에 조장 이후에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도록 사다리를 그려놨다.출발한지 한시간반도 더 지나 허름한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간다. 매점에서는 개구리 말린 것과 곤충 등 이상한 것들을 팔고 있다.
가다 보니 한 무리의 양떼가 도로를 점령하고 차를 막는데 들판도 황량하고 목초도 없어 보여서 이 양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 길가의 벽에는 연료로 사용할 동물의 똥들을 둥글게 반죽하여 붙여 놓았는데 티벳과 히말라야 주변에 서식하는 소의 일종인 야크(Yak)의 똥을 말려서 연료로 사용한다.
마을을 지나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를 보며 감발라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앞서가는 관광버스가 4794미터의 산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길의 방향을 알려준다. 중간쯤 올라가니 지나온 길이 아득하게 아래로 보이고 산 위쪽으로도 지나갈 길이 패인 듯이 뚜렷하다. 높은 산인데도 나무가 없어 지나온 길이 자국처럼 보이고 따라오는 차들이 아득하게 보인다. 오르막의 표지판에는 此路段禁止越车(차로단금지월차) 이일대도로추월금지라고 씌여있다.
이렇게 산을 올라 4978미터의 정상을 살짝 넘어서 10:20 암드록초 호수 주차장에 도착한다. 암드록쵸의 행정구역은 산난시의 랑카즈현이다. 암드록쵸호수를 한자로 羊卓雍错(양탁옹착)이라고 쓰는데 티벳어를 소리로 표현한 가차이며 티벳말 쵸는 호수를 의미하는데 성스러운 호수여서 어업이 금지되어있다. 암드록쵸호수는 전갈모양의 터기석 색깔 호수이다. 남쵸 호수, 마나사로바 호수와 함께 티베트 3대 성스러운 호수로 불리우며 만년설이 녹아 내려서 호수가 되어 깨끗하고 차가우며, 비취색의 아름다운 색을 띈다. 호수는 고산지지대에 있지만 염호이다. 호수 건너편으로 만년 설산이 보여 풍광을 돋보이게 한다. 암드록초(羊卓雍错-양탁옹착) 표지석에는 해발 4998米라고 써있다. 중국당국이 관광용 배를 띄우려했으나 티벳인들의 반대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 꼭대기에 타르쵸와 태양광 발전판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주차장 근처에는 관광객을 상대로한 현지 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관광객들과 포즈를 취해주고 주인들에게 돈을 벌어주는 야크와 사자개들이 줄서있다. 티베탄 마스티프가 본명인 사자개는 중국에서 짱아오(藏獒)라고 부르는데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서 한때 20억까지 가격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해 가격이 폭락했지만 여기 사자개들이 대부분 짝퉁이라고 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여지없이 촬영비를 달라고 해서 멀찌감치서 줌으로 당겨 찍어본다.
한쪽에 관리사무소로 보이는 집이 있고 그 옆에 조잡해 보이는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 문도 없이 낮은 가림벽만 있는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있어 비디오 촬영하기가 민망하다.
버스로 20분 정도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호숫가에 도착한다. 아래에 내려오니 전갈을 닮은 호수는 더 넓어 보인다.
트래킹코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고산증때문에 힘들 것 같다. 여기도 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암드록쵸 설명석 위에 사자개 모형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라고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르쵸와 조형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현지인들이 지갑을 열고 지키고 있다.
암드록쵸호수에 손을 담궈본 뒤 출발하여 황향한 땅과 옆으로 암드록쵸를 끼고 달려서 랑카즈현으로 간다.
암드록쵸호수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JF_w9OThN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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