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
겨울이므로 난해하다
저녁이므로 수상하다
하얀 뼈들의 조립, 겨울
수많은 기호의 어스름, 겨울
내 바깥 풍경이 안 풍경을 만나
갈 데까지 갔다
회색의 사각지대
차디찬 손
점으로 박힌 집
눈동자가 눈동자를 밀어내는
극지체험이라고 말하면
이 어두움을 얼음 뼛속의 찬가로 풀이할 수 있을까
- 양수덕, 시 ‘겨울 저녁’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서향 - 백승훈 시인 (0) | 2020.02.25 |
---|---|
눈꽃 - 백승훈 시인 (0) | 2020.02.25 |
비교하지 마 - 이사람, 동시 '비교하지 마' (0) | 2020.02.13 |
휘어진다는 것은- 윤석호 (0) | 2020.02.06 |
개뿔 - 김유석 (0) | 2020.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