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억새꽃- 이필종

HIIO 2020. 12. 3. 09:23


 

 

꽃은 호시절이 있었다
산등성이나 언덕의 어깨쯤에서
억새꽃도 꽃이었다

 

은빛 달 중천에 걸려 흔들릴 때
이태백의 넋이
꽃으로 피었지
억새꽃이
밤하늘에 시 한 수 적는다

 

오랜 세월
흔들릴 것 같은
인고의 세월 버티면서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춤을 추는

억새꽃

 


- 이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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