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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꽃물 - 박종영

봉선화 꽃물 - 박종영 장독대 옆 빈터에 심었던 봉선화가 누구네 여인처럼 꽃 씨방 봉봉 하게 아기를 뱄다 무덥고 긴 여름날 보채고 짓이기더니 초가을 선선한 바람 불자 만삭의 꽃 씨방 옥문을 연다. 토해내는 까만 알갱이 쏟아지는 씨앗들이 날아가면서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말이 가관이다. "세상 구경은 지금부터다! 생명의 존귀함을 명심하라 눈치껏 누울 자리 골라 터를 잡아야 하느니라" 첫눈이 오기 전까지 봉선화 꽃물이 손톱 끝에 다다르면 첫사랑이 찾아올 거라 믿는 순이의 젖가슴이 높게 출렁이고, 나직한 산허리 후덥지근한 산골에 처박혀 사랑에 목맨 풀국새 울음이 산자락을 메우는데, 어느 시절에나 수줍음 타며 초승달이 되는 봉선화 꽃물.

좋은 글 2024.09.12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367 ★荷池 - 李奎報 - 1

#1367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荷池 - 李奎報 - 1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초가을에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의 정경을 묘사한 시이다. 내용:幽禽入水擘靑羅 (유금입수벽청라)微動方池擁蓋荷 (미동방지옹개하) 한마리 새 물속에 들며 푸른 비단물결을 가르니네모난 연못에 이는 작은 파문이 연잎을 감싸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