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39

버즘나무 - 박인걸

버즘나무버즘처럼 얼룩진 껍질 아래숱한 이야기들이 깊이 숨어있어이국의 바람을 타고 건너온시간의 상처들이 가엽다.우리는 그늘서 쉬지만버즘나무는 서서히 무너지고푸르름이 더는 젊음이 아니고그리움만 끌어안은 늙은 나무다.가을바람에 떨어지는 것은낙엽뿐일까, 아니면 기억일까.나무는 묻는다.이 땅이 낯설기만 한 건너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우람하게 뻗은 나뭇가지 끝에닿지 못한 낮달이 떠 있고머잖아 사라질 푸르름도지금은 모든 것을 덮고 있다.일렬로 서 있는 나무 아래서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알 수 없는 채로한참을 서성이고 있다.

좋은 글 2024.09.30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1377 菜根譚 172章-1

#1377강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菜根譚 172章-1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번 강은 세상을 사는 지혜를 주는 채근담입니다. 내용:我貴而人奉之 (아귀이인봉지)奉此峨冠大帶也 (봉차아관대대야)我賤而人侮之 (아천이인모지) 내 몸이 귀하게 되어 남이 나를 받듦은이 높은 관과 넓은 띠를 받드는 것이며,내 몸이 천하게 되어 남이 나를 업신여김은

#읽어주는_漢詩-370 ★秋夕2 - 鄭道傳

#읽어주는_漢詩-370 ☆한시감상 ★秋夕2 - 鄭道傳 歲歲仲秋月 (세세중추월)今宵最可憐 (금소최가련)해마다 한가위에 달이 뜨지만오늘 밤 달이 가장 아름답구나. 一天風露寂 (일천풍로적)萬里海山連 (만리해산연)바람도 이슬도 고요한 하늘에만 리밖 산과 바다가 이어졌네. 故鄕應同見 (고향응동견)渾家想未眠 (혼가상미면)고향에서도 으레 같이 보리니온통 집 생각에 잠 못 이루네. 誰知相憶意 (수지상억의)兩地客茫然 (양지객망연)서로 그리는 마음 그 누가 알리.나그네에게 양쪽이 까마득하네.

수수꽃다리 / 김승기詩人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수수꽃다리                           김승기 북한산 깊은 골짜기꼭꼭 숨은 정향나무누가 너의 씨를 훔쳐갔느냐벌 나비 부르려고 터뜨린그놈의 향기 때문에어느새 도둑맞았구나도둑맞은 씨앗라일락으로 튀기 되어 돌아와미군부대 기지촌 방석술집의 마담 언니처럼요염한 자태로 진하게 화장하고흐드러진 웃음 헤프게 팔고 있구나잃어버린 게 어디 너의 씨뿐이랴패랭이꽃이 카네이션 되었고닭의장풀은 양달개비 되었으며,참다래도 키위 되어 되돌아오고제비꽃은 팬지로 돌아왔으니,도둑맞은 게 한둘이어야지사람들아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을 않으니언제 또 무엇을 잃을지마음 놓지 못하겠구나이젠 버젓이 주인 행세까지 하며무소불위로 온 누리를 활갯짓치는 라일락그 위세 ..

좋은 글 2024.09.27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376 ★秋夕 - 鄭道傳 - 4

#1376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秋夕 - 鄭道傳 - 4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이국에서 맞는 달밝은 추석의 정경을 묘사한 시이다. 내용:誰知相憶意 (수지상억의)兩地客茫然 (양지객망연) 서로 그리는 마음 그 누가 알리.나그네에게 양쪽이 까마득하네.

꽃무릇 - 김완수

꽃무릇 - 김완수 다음 생엔 꽃무릇으로 태어나리라외딴 산기슭도 좋으니무릎 높이로 자라당신의 걸음걸음 잡아채리라나를 보지 않는 당신눈 돌리면우르르 지천으로 피어나고눈 감으면시뻘건 목소리로 부르리라가을밤 달빛도 없어그냥 지나칠 땐축축하게 말해 보리라바람처럼 꽃대만 건드려도나는 발 아래까지 달아오르리내 푸른 잎 같은 당신내가 하늘 향해 누운 것은당신이 하늘이기 때문당신을 보지 못한다 해도다다음 생엔 또 꽃무릇으로 피어나리라

좋은 글 2024.09.26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1375 ★秋夕 - 鄭道傳 - 3

#1375강 한시(漢詩)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秋夕 - 鄭道傳 - 3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 시는 이국에서 맞는 달밝은 추석의 정경을 묘사한 시이다. 내용:故鄕應同見 (고향응동견)渾家想未眠 (혼가상미면) 고향에서도 으레 같이 보리니온통 집 생각에 잠 못 이루네.

#읽어주는_명심보감-172 ★省心篇 下 - 第09章

#읽어주는_명심보감-172 ☆ 明心寶鑑 ★省心篇 下 - 第09章 經目之事 (경목지사)猶恐未眞 (유공미진)눈으로 직접 겪은 일이라도참되지 아니할까 두려워하거늘, 背後之言 (배후지언)豈足深信 (기족심신)등 뒤에서 하는 말을어찌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  ▶經: 지날 경. "~을 지나다. ~을 겪다. ~을 경험하다"의 뜻이다. 예]經驗, 經過).▶猶: 부사로 오히려 유.▶豈: 어찌 기.▶深: 부사로도 잘 쓰인다. 즉, 술어 앞에 와서 甚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참고]불교의 慈心觀에 같은 내용이 보인다. 자심관은 慈悲喜捨로 구성된 四種 禪法門 중 하나이다.慈心法門「經目之事,猶恐未真;背後之言,豈足深信。」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1374 明心寶鑑 11.省心篇 下 09章-2

#1374강 명문장으로 배우는 漢文과 중국어 - 明心寶鑑 11.省心篇 下 09章-2 한시나 사서삼경등 한문의 명문장을 감상합니다.중국어와 한문, 한자를 익히며 한시를 즐겨보세요.좋은 글을 한문으로 읽어 마음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이번 강은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엮은 명심보감 11. 성심편입니다. 내용:背後之言 (배후지언)豈足深信 (기족심신) 등 뒤에서 하는 말을어찌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