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 信士 박인걸 오솔길 풀숲 사이 보슬비에 고개 숙인 보랏빛 조각 거친 바람에도 소리 없이 지켜온 어머니의 아픈 생애가 시린 빛깔로 피어났구나. 한평생 모진 폭풍우에도 우비 하나 없이 걸어오신 길 진흙 묻은 치맛자락 젖을 때마다 가슴 깊이 삼키셨던 눈물들이 꽃잎에 멍울져 맺혀 있구나. 아무도 원망할 줄 몰라 그냥 묵묵히 쏟아지는 비를 맞던 그 가녀린 등 가만히 다독이며 세월은 야속하게 흘러가도 오직 그리움만 짙게 고였구나. 한 많은 삶의 짐 다 내려놓고 먼 하늘로 홀연히 떠나신 어머니 그곳에선 부디 아프지 마소서. 애달픈 마음 모아 바라보는 보랏빛 꽃 하늘에선 별빛으로 다시 피어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