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847

마곡사 - 황산. 김백기

마곡사 - 황산. 김백기자장율사 창건하신 마곡사에 들어서면 날씬한 오층 석탑 위에 금동보탑 있구나 세조가 만세불망지지에서 매월당을 못만나고 연을 안타고 소를 타고 갔다네 대웅보전 편액은 신라 명필  김생 글씨 대광보전 편액은  강세황의 글씨구나 백범이 수도하고 독립운동 하던곳 신록이 싱그러운 춘마곡이 아름답다

좋은 글 2024.06.17

쇠별꽃이 내게로 와서 - 김승기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속에서도 꽃은 핀다]쇠별꽃이 내게로 와서 - 김승기내 안으로 떨어진은하수여기저기서 무더기 꽃으로 피어지상을 밝힌다하늘보다도 어두운우리 땅의 역사차마 볼 수 없어서내일을 지키는꺼지지 않는 등불이 된다너와 나할아버지 때부터 울고 웃으며 살아온세월 그대로 꽃 피우지 못한잃어버린 우리의 얼굴이제는 되찾을 때일그러진 주름살을바로 펴야 할 때날더러 송곳이 되라 한다날카로운 쇠꼬챙이조금은 피 흘려도 좋으니아픈 살을 도려내듯 찌르라 한다지난 날 생각하며 눈물 흘리면고름이 살 될까쉬어서 가는 길을 고달프다 주저앉으면저 산이 내 품으로 들어올까흐르는 물도 제 소리 낼 수 있을까어두운 세상더는 그대로 볼 수 없다고쇠별꽃이 내게로 와서비어버린 마음 구석구석을 찔러대며뜨겁게 뜨겁게 ..

좋은 글 2024.06.14

잡초 한 포기/鞍山백원기

잡초 한 포기/鞍山백원기 아침저녁 들고 나는 문밖에지가 와서 자라난 잡초가파랗고 귀엽기만 한데보는 순간마다 밀려오는 그리움뽑아 버릴까 하던 생각을 멈추고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냥 놔둔다 너를 보는 것 같은 그리움지나가는 바람 사이로 잡초 하나외로이 홀로 서있다한 해 한 번이라도한 계절을 풍미하는 잡초처럼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내 가슴 밭에 자라나는 파란 그리움그 기억 어찌될까봐잡초 한 포기 뽑지 않으련다

좋은 글 2024.06.13

능소화 피면 / 정심 김덕성

능소화 피면 / 정심 김덕성어느 해인가 산책길서 만난태양열에도 초라한 담을 넘는 능소화보기와는 다르게 외유내강이랄까길 멈추고 바라보던 나여느 꽃이든 그러하듯능소화는 볼수록 아름다워진다소박한 여염집 여인인양지워지지 않는 찍힌 화인처럼되살아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리움한 번 피면  초가을까지 피고 지며여름내 세상을 밝힐 능소화눈부시고 아름다운 꽃닮고 싶은 왕성한 의지의 생명력명예와 영광이란 꽃 이름으로기다림으로 임 찾아가는 능소화만나고 싶어 어서 피었으면

좋은 글 2024.06.11

수국을 보며 - 이해인

수국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여름 오후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하늘이 보이고구름이 흐르고잎새마다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내 안에도 오늘은푸르디 푸른한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내 이웃들의 웃음이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좋은 글 2024.06.10

백당나무 꽃 - 사랑의 열매를 맺는:백승훈

백당나무 꽃 - 사랑의 열매를 맺는  춘천 여행길에 강원도립수목원에서초록 위에 수를 놓듯 눈부시게 피어난접시 모양의 백당나무 흰 꽃을 만났습니다.가장자리엔 화려한 장식꽃으로 내어달고안쪽으로 자잘한 진짜 꽃을 피우는 백당나무 꽃을 볼 때면나는 습관처럼 '사랑의 열매'를 떠올리곤 합니다.세 개의 빨간 열매는'나. 가족.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상징하고초록색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의미한다는'사랑의 열매'.백당나무 꽃을 보고 그 열매를 떠올리는 것은백당나무 열매가 사랑의 열매를 똑 닮았기 때문입니다.꽃으로 피어서는 곤충들에게 꿀을 나눠주고열매가 되어서는 새들에게 먹이가 되어주는 백당나무처럼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많은 세상,그런 세상이 정녕 좋은 세상이겠지요. 글.사진 - 백승훈

좋은 글 2024.06.07

6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6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 시인​​사는 일이 너무 바빠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인생이 길다 한들천년만년 살 것이며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뿐이라 할까

좋은 글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