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라싸로 외국에서 직접 가는 방법은 없다. 북경이나 서안 등으로 가서 입경허가를 받은 다음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찡창열차를 타는 것도 목적이므로 서안을 경유했다. 서안에서 라싸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 산악지역을 피해서 차로 가면 44-48시간, 찡창열차는 36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비행기로 들어갔다가 찡창열차로 나오는 여정이다.
서안에서 아침 6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라싸로 출발한다. 비행기는 티벳고원지대의 만년설 위를 날아가는데 비행기가 가는 방향으로 계속 1시간만 더 가면 히말라야가 나올거다. 9시 50분경 도착할 때가 되니 눈은 없어지고 붉은 색의 황폐한 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0시 30분쯤 라싸공항에 도착했으니 3시간 40분쯤 걸렸다.
시골정류장같은 한적한 공항에서 가이드가 환영의 표시로 티벳 전통인 스카프같은 흰색의 카타(khata 하다-哈達)를 하나씩 걸어주는데 태벳 말로 카타이고 중국어로 하다이다.
공가현에 있는 라싸공항을 11시에 출발하여 라싸쪽으로 경치를 보며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47Km쯤 간다. 산 중간 중간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가이드는 고산증에 적응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목욕하지 말고..머리감지 말고..그런 얘기들이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비아그라도 먹어보고 예방조치들을 했는데도 일행들은 고산증세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비행기로 이동해서 해발 3700m에 갑자기 내려 놓으니 몸이 고산증에 적응할 시간이 없어서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달라이라마 얘기를 들으며 두이룽더칭현(堆龙德庆县)에 있는 식당에 도착한다. 12시 10분 陶氏 鹽焗鷄(도씨 염국계) 식당에 도착했는데 닭을 소금에 저려 찐다는 말인가??? 독특한 이름의 식당에서 현지식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라싸 호텔까지 7.4Km를 더가서 13시 15분 마나사로바호텔(神湖酒店)도착한다. 마나사로바호수는 남쵸, 암드록쵸호수와 함께 티벳의 3대 성스러운 호수중의 하나인데 여기서 호텔이름을 따온 모양이다.
좀 쉬었다가 3시 50분 라싸거리를 구경하며 조캉사원으로 가는데 상점의 간판들이 일정하게 규격화된 느낌이고 간판은 티벳어, 한자, 영어가 병용되어 있다.
라싸 중심가에 있는 조캉 사원(大昭寺, Jokhang)은 본당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티베트를 통일한 토번 티베트 왕조 제 33대의 손 챈감포 왕이 7세기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641년 당나라 태종의 조카딸인 문성공주가 시집을 오자 맞이하기 위해서 지은 것이고 본당에는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 가져왔다는 석가모니상이 있다. 조캉사원은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싸의 포탈라궁의 역사 유적군에 추가등록 되었다.
순례의 길인 코라를 걸어 16:00 조캉사원에 도착하니 입구가 보이는데 조캉사원의 주변도로를 바코르(八角街)라고 하며 성스러운 길로 여기는 중요한 순례길이다. 바코르는 라싸에서 완전하게 보존된 거리이며 종교, 경제, 문화의 집결지이다.
오체투지로 신심을 바치는 순례자들의 목적지인 조캉사원 바코르광장에 있는 긴 룽다 좌측의 나무는 사원이 완성되고 공주가 직접 심었다는 공주 버드나무(公主柳)이다. 티벳풍의 가로등이 있고 긴 장대 모양의 룽다(Lungda)는 해탈에 이르라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룽다는 말 갈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뜻하는데 산간마을의 어귀의 룽다의 깃발은 정말로 말갈기가 날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룽다에는 '옴마니 밧메홈' 같은 만트라, 경문이 가득 씌어있어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으로 퍼지기를 기구하는 것이다.
광장에는 두개의 공물을 태우는 화로가 있는데 곱향나무 가지를 태우면서 기도의식을 행하는 것으로 곱향나무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측백나무과의 향나무 일종이다. 화로 뒤로 보이는 비는 당·토번(唐·蕃)기념비로 당나라의 금성공주(金城公主)가 결혼하면서 세운 비이다.
광장에는 코라(순례길)를 돌며 오체투지로 신심을 바치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오체투지는 머리·팔·가슴·배·다리를 땅에 닿도록 엎드려 부처나 상대방의 발을 받드는 접족례(接足禮)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상대방에게 최상의 존경을 표시하는 몸의 동작으로 자신을 낮추어 교만과 거만을 버리고 하심(下心)의 의미를 되새기는 티베트인들의 오랜 기도법이다. 재산보다 죽어서 가질 수 있는 것을 더 소중히 하는 티벳인들의 종교관이 반영된 모습이다. 티벳에서 오체투지 수행을 하는 사람은 티벳인이고 구경하는 사람은 중국사람으로 구별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돈으로 15천원쯤하는 입장권을 받고 이제 절 안으로 들어가 본다.
조캉사원은 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고 티벳과 네팔, 인도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양식으로 원래 호수였던 곳을 메워 지어진 티베트 역사의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건축물이다. 1층 대법당은 문성공주가 당에서 가져온 조오 석가모니를 모신 곳으로 조캉은 조오가 머무는 집이란 뜻이라고 한다. 대법당을 18개의 크고 작은 법당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이다.
그림이나 조형물에 암수의 사슴이 법륜상을 가운데 두고 있는 것을 녹원 전법상이라고 하는데 부처님이 인도의 사르나트에서 처음으로 설법(初傳法輪)을 하셨을 때 한 쌍의 사슴도 함께 들었다는 것이 기원이다. 사슴처럼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고 윤회를 뜻하는 법륜의 8개 바퀴살은 팔정도(八正道)를 의미한다.
대전(大殿) 처마 밑에는 한 줄로 늘어선 동물 나뭇조각이 있는데 모두 108개이고 20개의 나무기둥이 그 지붕을 받치고 있고 인물과 동물 부조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대법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회랑(廻廊)사면(四面)과 전당(殿堂)에는 티벳식(藏式)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법당 안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법당을 보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정면에 본당 건물이 보이고 본당 좌측의 서남각이 송첸 감포왕의 법왕전이다. 법당을 호위하는 처마 밑의 사자상이 보이고
녹원 전법상을 중심으로한 화려한 황금색 지붕과 탑들이 태양 속에 빛나고 있다.
옥상에서 보면 바코르광장을 넘어 멀리 포탈라궁이 보인다.
17:05 사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거리에는 마니차를 들고 코라를 도는 티벳인들이 넘쳐난다. 마니차는 법륜(法輪)의 티벳어이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쉬면서 고산증에 몸을 적응시킨다.
라싸 조캉사원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ZQctJboB5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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