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백원순
나는 너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
답답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놀이터에 와
뒹굴고 모래를 만지고
서로 웃고 큰소리로 떠드는
아이들처럼 편안했으면 좋겠어
나는 너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일이 힘겨울 때
놀이터에 와 의자에 앉아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
나는 너의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
놀이터에서
떠들고 웃고 놀이를 한 다음
네가 떠나간 자리 흔적을 바라보며
다음날 다시 오기를 기다리며
밤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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