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 성이삭성당을 나와 세나츠카야(원로원) 광장 쪽으로 가는데 성 이삭덩당 매표소 맞은편 건물이 포 시즌스 호텔 라이온 팰리스인데 뭔 유적지 같은 포스이다.
광장으로 가는 길은 성이삭성당에서 알렉산더 정원을 지나 원로원광장을 넘어 네바강까지 이어진다. 알렉산더정원은 1805년 이탈리아 건축가 루이지 루스카(Luigi Ruska)가 설계하고 영국 정원사 윌리엄 굴드(William Gould)가 꾸민 영국식 공원으로 1842년 알렉산드르 2세(Alexander II)가 이름을 붙였다.
원로원광장은 1925년까지 표토로광장 또는 원로원 건물이 있어서 원로원광장으로 불리다가 1925년 12월 14일 12월 혁명 이후 데까브리스트(Dekabrist Square 12월의 사람들) 광장으로 불렀다. 12월 혁명은 전제군주에서 입헌군주제로 바꾸기 위한 귀족층 개혁 청년 장교들의 실패한 혁명이다. 혁명일인 12월 14일은 니콜라이 1세 황제가 즉위를 했던 날이기도 한데 니콜라이 1세는 파벨1세의 세째 아들로 첫째인 알렉산더 1세가 후손없이 죽자 황제에 올랐다. 2008년 원래 이름을 되찾아 지금은 다시 원로원광장(Senate Square)이라고 부른다.
알렉산드르 정원을 지나자 원로원광장의 상징인 로마토프 1대 군주인 표토로대제(Pyotr I: Peter)의 청동기마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은 표트르 대제 인류학 및 민족학 박물관인데 18세기 전반부에 표트르 1세가 설립한 러시아 최초의 박물관이라고 한다.
청동 기마상(The Bronze Horseman)은 이 도시를 건설한 표토르 대제를 기념하는 기마상으로 예카테리나 2세가 자신이 표트르대제의 후계자 임을 알리기 위해 1782년에 만든 것이고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서사시 청동 기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프랑스 조각가 팔코네(Falconet)가 1766년부터 12년에 걸쳐 제작했고 받침돌은 전설의 벼락 맞은 돌(Thunder Stone)로 핀란드 만 라흐타라에서 400여 명의 인력이 2년에 걸쳐 운반했다. 높이 7미터의 이 받침돌은 1250톤으로 인력으로 운반한 가장 무거운 돌이라고 한다.
말이 뱀을 밟고 있는데 말의 뒷발과 긴 뱀만으로 450톤 무게의균형을 잡은 것이 절묘한 제작기법이다. 받침돌의 양쪽에 라틴어와 러시아어로 표트르와 에카테리나의 이름이 적혀있다. 언뜻 보면 말 다리 두개로 버티는 듯 보이지만 실은 말꼬리가 뱀을 누르며 삼각점을 이룬다. 뱀은 북방전쟁의 상대인 스웨덴을 상징하고
청동상이 보고 있는 방향도 스웨덴 쪽이라고 한다. 푸쉬킨(Alexander Pushkin)이 1833년에 쓴 시 The Bronze Horseman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이곳에 도시가 세워지리라."로 시작하는 시는 표트르의 도시 건설을 칭송하는 듯 보이지만 시의 내용은 도시건설에서 오는 대중들의 희생과 국가의 권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표토르대제의 총신으로 도시를 지배했던 알렉산드르 멘시코프(Alexander Danilovich Menshikov )대공의
저택이 강 건너편에 있다. 이 광장에서 멘시코프의 집까지 바로 건너는 다리가 이 앞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좀 떨어진 곳에 크게 이전했다.
동상 뒤로 보이는 건물은 옛날 원로원의회 자리로 2009년 푸틴 대통령이 엘친의 이름으로 지은 국립 '보리스 옐친 대통령 도서관'으로 장서보다는 디지털자료를 수집 관리하는 곳이다. 엘친전자도서관의 다른 한 쪽은 러시아 헌법재판소로 사용되고 있는데 입구 오른쪽 흰색 원주기둥이 있는 곳이 헌법재판소이다.
강 건너에 지붕이 붉은 집은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과학대학교 건물이다.
알렉산드르정원 숲 너머로 성이삭 성당의 지붕이 보이는데 성당의 북쪽 파사드이다. 부활한 예수를 묘사한 파사드의 박공이 보이고 전망대로 쓰이는 돔과 그 위에 12사도 조각이 보인다. 박공중앙에 부활한 예수 옆에 천사가 있고 그 옆에 무덤을 지키는 로마병정이 묘사되어 있다.
그 양 옆으로 놀라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있고 박공 중앙 꼭지점은 사도 요한조각상이 있는데 항상 독수리와 함께 묘사된다. 박공 왼쪽에는 열쇠를 들고있는 베드로 조각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칼을 들고있는 바울의 조각상이 있다. 웅장한 핀란드산 대리석 기둥이 받치고 있는 북쪽 파사드의 모습을 다시 본다.
버스가 한 바퀴 돌아 성이삭성당의 서쪽 파사드 쪽으로 가는데 참고로 동서 파사드는 성 이삭, 남북쪽 파사드는 예수의 일화로 장식되어있다. 서쪽 파사드의 박공에는 테오도시우스 1세를 축복하는 성 이삭의 조각으로 장식되어있고 박공의 좌측에 성 이삭성당 모형을 들고 있는 인물은 평생 성당을 건축한 몽페랑이다. 죽고나서 성이삭성당에 묻히기를 원했는데 카톨릭신자이기때문데 이곳에 묻히지 못한 그를 황제 토가를 입은 모습으로 박공에 묘사해 대건축가 몽페랑을 예우하였다.
성이삭성당을 뒤로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지구를 떠나 17:50 니콜라이 1세 청동기마상이 있는 성 이삭광장에 도착한다.
1825~1855 재위기간의 로마노프 왕조의 11번째 군주인 니콜라이 1세는 1925년 12월 혁명인 젊은 장교들의 데카브리스트의 난을 진압하고 황제에 올랐다. 유럽의 경찰을 자임하던 그는 1853년 크림전쟁을 일으키고 패전후 1855년 폐렴으로 죽는다.
니콜라이1세 청동기마상은 잘레만이 만들었는데 기마상의 기단 아래 여성의 모습으로 4개의 믿음 지혜 힘 정의를 의인화한 형상들을 만들었다. 이들은 니콜라이 1 세의 황비 및 공주들을 닮아서 그들을 모델로 했다고 추정된다. 그 아래에는 니콜라스 1세의 통치 시기에 있었던 역사적인 이야기를 네 곳에 부조로 새겨놓았다.
기마상의 설계는 성 이삭성당을 지은 몽페랑의 생각으로 그가 직접 설계했고 청동 주물은 조각가인 끌로트가 담당하여 1859년 만들어졌다. 표트르대제 청동기마상 처럼 말의 뒷다리로만 지탱하게하여 역동적인 모습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10혁명 후에 이 동상의 철거가 제기되었지만 워낙 잘만든 유산이라 보존했다고 한다. 니콜라이1세 기마상은 성이삭성당을 가운데 두고 표트르 기마상과 반대쪽에 위치해있다.
기마상 근처에 니콜라이 1세가 딸에게 결혼 선물로 지어준 마린스키궁전(The Mariinsky Palace)이 있는데 그 뒤에 스몰니수녀원(Smolny Convent)이었다가 1917년 10월혁명 이후 혁명본부가 들어서고 후에 시청사로 바뀌어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사로 쓰인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높은 사람이 지나간다고 교통통제중으로 앞쪽에서 에스코트 경찰차와 함께 나타나는데 누가 지나가는지는 모르겠다.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물이 많은 도시어서 그런지 뜬금없이 무지개가 떠서 우리를 반겨준다.
18:10 태극마크도 선명한 한식당에 도착했는데 내부도 넓은데 러시아인들이 더 많다.
밥먹고 나오는데 해군본부 첨탑이 보이고 호텔로 가는 길에 1762년에 로코코양식으로 지어진 겨울궁전을 지난다.
우측 창으로 겨울궁전이 잘 보이는 궁전다리(Dvortsovyy Most)를 지나는데 12시부터 큰 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가 올라가는 도개교이다. 강 건너로 페트르파블롭스키요새가 보인다.
강가운데에 불꽃축포를 설치해 놓은게 보이는데 알리바르소라는 붉은 돛 축제를 준비중이란다.
다리를 지나면 바실리에프스키섬의 구 증권거래소 광장에 위치한 높이 32m의 로스트랄 등대(Rostral column)가 보인다. 로스트랄은 뱃머리를 의미하며, 기둥에는 소련의 4대강인 볼호프, 네바, 드네프로, 볼가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있다. 1810년에 지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구)증권거래소는 프랑스의 건축가 돔 두 토몬(Thomas de Thomon)가 등대와 함께 설계했는데 건물 상단에 바다의 신 넵튠(Neptune) 조각이 있고 앞에 붉은 돛 축제를 위한 시설이 만들어져있다. 아름다운 열주로 둘러싸인 그리스양식의 고전적인 건축물인데, 지금은 해군 박물관으로 쓰인다.
네바강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멋진 범선이 떠있다.
19:40 안데르센호텔(Andersen Hotel)에 도착한다. 호텔 옆 건물에 멋진 그래피티(graffiti)가 그려져 있다.
짐을 풀어놓고 잠시 나와 거리 산책을 하면서 호텔 앞 Ulitsa Chapygina, 1(카파지나 거리1)거리 풍경을 구경한다. 이 거리에 5자라고 써진 건물이 있는데 채널 7번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방송국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원로원광장-호텔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youtu.be/w6QEZJWUg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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