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발톱꽃 - 전숙영
정작 매는 앉지 못하는 매 발톱 꽃
먹이를 낚아챌 듯 바짝 오므린
저 발톱 같은 꽃잎의 고움을 매는 알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시선을 내리 깔며
고개를 숙인 꽃 뒤로 튀어나온 꽃 뿔이
여지없이 사람들의 마음까지 잡아챈다.
소중한 보물을 품은 양
꽃받침으로 감싸여
겹꽃잎이 홑꽃잎으로 나오고
형형색색 피어나는 모습은
달이 없어도 빛나는 청사초롱이다.
꽃이 피면 열매를 맺듯 꽃처럼 사는 길
날카로운 발톱 대신 향기를 품고
낮게 엎드려 세상의 봄을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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