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목서 향기
백승훈 시인

꽃들이 문을 닫는
겨울 들머리
은목서는 맑은 향기로
세상을 둥글게 감싸 안는다
숲에선 무시로 낙엽이 지는데
싱싱한 초록 잎 사이로
눈송이 같은 흰 꽃송이 내어달고
순은의 향기로
텅 빈 세상을 가득 채운다
이름만으로도 향기로운
은목서, 그 나무 아래에 서면
누구 하나 따뜻하게 품어준 적 없는
내 사랑의 향기를 생각하며
가만히 눈을 감는다
* 은목서 : 물푸레나무과의 상록 대관목으로 중국이 원산이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또는 타원상 넓은 바소꼴로 되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잎의 길이 7∼12cm, 폭 2.5∼4cm이다. 꽃은 2가화(二家花)로 10월에 피고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등황색 꽃이 피는 것을 금목서라고 한다.
<제3667호 향기메일 20181121>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찔레꽃 - 이남일 (0) | 2026.06.20 |
|---|---|
| 매발톱 - 김승기 시인 (1) | 2026.06.18 |
| 아카시아 꽃에 대한 소고 - 信士 박인걸 (0) | 2026.06.15 |
| 타래난초 - 김승기 시인 (0) | 2026.06.12 |
| 털머위꽃 - 백승훈 시인 (0) | 202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