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의 사랑 / 정심 김덕성
나뭇잎 한 잎
여름내 정을 쌓았던 어미 품을 떠나
그만 길을 나서는 아쉬움
풍요로운 넉넉한 가을
푸른 가을하늘과 시리게 빛나는 햇빛
상처투성인 가슴을 싸매는 갈바람
가을은 아름답게 여물었다
노랑 빨간 오색찬란한
서로 은근히 화려한 빛으로 어울리며
황홀한 흥을 일으켜 주는 놀라움
창조주의 솜씨를 들어낸다
사랑으로 품었던 은행잎
텅 비우며 보내는 은행나무의 아픔은
헤아릴 수 없겠지만
새봄 창조를 위해 기꺼이 보내는
은행나무의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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