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꽃
백승훈 시인

고교 동창들과
동해바다로 송년 여행을 가던 날
강산이 서너 번 바뀌도록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던 가시나가
너, 내 이름 알아? 내가 누구게?
마치 스무고개 하듯 다그치는 바람에
나는 그만 꾸지람 듣는 학생처럼
얼굴만 붉히고 말았던 것인데
추억을 안주 삼아 술잔이 몇 순배 돌자
갈래머리 소녀가 되고
까까머리 소년이 되어
초록숲의 흰 으아리꽃처럼 한데 어우러져
하얀 웃음꽃을 마구마구 피웠다
* 으아리꽃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고추나물, 선인초,
마음가리나물이라고도 한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꽃받침 조각은 4~5개이고
암술과 수술은 여러 개다.
<제3687호 향기메일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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