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847

해바라기 사랑은 / 정심 김덕성

해바라기 사랑은 / 정심 김덕성선명한 파란 하늘태양의 빛줄기로 시들지 않는 영혼밀물처럼 밀려온 지난날 그리움긴 여름밤을 지새우며별들이 속삭인 은빛 언어를 나누며바람마저 속삭이며 스쳐가지만더 높이 오르는 해바라기당장 끌어 오르는 열정그림자로도 보지 못한 아쉬움으로만남의 순간에도 얼굴 못 든 채끝내 고개 숙이는 아쉬움가슴깊이 사랑 묻으며오늘도 환하게 웃고 서있는 자태오직 행복만 위한 기다림으로타들어 가면서도 불변하는진실한 불굴의 사랑

좋은 글 2024.08.26

용담꽃 - 백승훈

용담꽃                    백승훈용담   해를 따라 돌던   해바라기도 고개를 꺾고   붉은 맨드라미도   선 채로 시들어가는   가을 끝자락   시퍼렇게 멍든 가슴   열어보이는 꽃이 있다    소슬바람에   마른 풀 서걱이는데   아프지 않은 상처 없듯이   쓰지 않고 꽃 피는 생이 어디 있냐고   따지듯 피어나는 꽃이 있다    웅담보다 더 쓴   용의 쓸개로 피워낸   서슬 푸른   용담꽃   글.사진 - 백승훈 시인 * 용담꽃 : 용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자란다.키는 30cm ~60cm정도로 자라고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며 8 ~10 경에 청자색의 통꽃이 피   는데 꽃잎의 끝이 갈라져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약재..

좋은 글 2024.08.23

접시꽃 아내 - 박인걸

접시꽃 아내내 마음 정원에 핀 접시꽃 잎에아내의 미소가 빛나고작은 바람결에 꽃 잎 살랑대며은은히 웃음지어 보일 때붉은 꽃잎에 박힌 이름꽃송이의 속삭임은 따뜻하여그리움의 향기가 내 마음을 감싸네.한여름 폭염(暴炎)에 아래지친 꽃잎 축 늘어졌어도그 붉고 흰 빛깔 속에서아내의 의지는 지치지 않네.수채화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진당신과 나의 지난날 이야기들꽃송이에 스며든 당신의 손길이꽃향기와 함께 내 가슴에 남아있네.나뭇잎 하나둘 떨어지고매미 울음도 서서지 잦아드는 계절울타리 아래 그 빛 잃지 않는 접시꽃처럼우리의 사랑은 여전하다네.바람에 흔들리는 꽃줄기처럼때론 아픔을 토할 때가 있지만아내가 내 곁에 있기만 하면모든 괴롬이 구름처럼 사라지네.늦여름 길목에 서서촘촘이 피어난 접시꽃 바라보며다시 한 번 내 아내의 이름..

좋은 글 2024.08.20

연꽃 사랑 / 정심 김덕성

연꽃 사랑 / 정심 김덕성쉼 없는 인생길생애의 초점을 잃지 살아 온 여정고귀한 향내음으로 달려온 인생잊을 수 없는 그 연꽃 향기뿌리 내린 진흙탕에서물들지 않고 더럽히지 않고그 모습 그대로 고결함을 더하며들어내는 맑은 순백의 얼굴선한 마음을 지닌 생애기도로 뿌리 굵게 박고 진흙 속에폭염에도 뿌리내린 잔잔한 사랑흠 없는 맑은 미소가 정겹다한 생애를 살아오면서더러운 물을 마다하지 아니 하고도리어 정화되어 맑게 태어나하얀 순백의 꽃을 피워내는사랑의 불꽃 연꽃이여

좋은 글 2024.08.19

山菊과 들菊이 함께 있어 - 김승기

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山菊과 들菊이 함께 있어 - 김승기끝 모르는 허공을 땅인 줄 알면서짙은 안개 속으로 실같은 줄을 놓는인생곡예절망을 희망으로 여기며 사는 몸억지로 추스리며 내딛는 발길풍차 돌리며보랏빛 미소를 보내는 들菊이 있어노오랗게 손짓하는 山菊이 있어서가슴 속이 시원해라山菊과 들菊은 옛날부터금슬 좋은 인연을 따라 핀다는천생연분 부부의 꽃척박해 가는 땅에서자기 몸 하나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서왜 그대만을 희생하라 하는가오늘 여기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삭막한 세상을 향해향기로운 꽃밭을 만들려고 하는어우러진 국화 한 쌍이 피었으니그대여, 山菊과 들菊은같으니 다르니 입씨름하지 말게나잎이 같고 줄기 같아서그 속이 그 속이라며궁합 좋다 축복해 주오모두들 껄껄대도 좋아라..

좋은 글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