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발칸여행을 다녀오게됐다.
오래전에 티비에서 플리트비체국립공원을 보고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최근에 꽃보다 누나의 방영이후로 발칸은 집떠나고 싶은 자들의 로망이 되었다.
마침 동생이 휴가를 받아 동생네와 함께 갈수있어서 동생이 검색을 해서 상품을 찾았다.
처음 찾은 상품은 동구 3일 발칸 4일 상품이었는데 원래 여행은 이렇게 섞어가면 별로다.
발칸만 가고 동구는 별도로 한번 더 가는 것이 맞다. 하나라도 지대로 보자는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 상품이 모객실패로 사라지고 여행사에서 대체해준 상품이 발칸만 9일짜리 상품이다.
결과적으로 이게 훨씬 좋았다. 20만원을 더 내긴 했지만...
여행비 159만원 유류할증료 38만원 기사가이드팁 90유로 옵션 3개 150유로...옵션은 안해도 된다.
쇼핑은 꿀제품 판매점에 한번 들렸는데 순전히 현지 가이드 농간이었다.
러시아항공을 이용했는데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별 걱정을 안해도 될 듯싶다. 다만 저가운영 때문인지
맥주나 위스키등 알콜류를 제공하지않는다. 와인은 제공한다. 그게 어뎌....
모스크바까지 9시간을 가고 3시간쯤 쉬었다가 베오그라드까지 3시간을 간다.
사람들은 직항을 좋아하지만 장거리여행때 10시간이상을 계속 가는 것보다 갈아타는 것으로 가면 중간에 한번 쉬고 다시 가는 것도 괜챦은 방법이다. 특히 흡연자들은...
모스크바에서 21시 40분 출발인데 밤 10가 넘어도 우리나라 저녁처럼 훤한 것이 백야현상때문이다. 물론 겨울에는 그 반대겠지만...사람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않는다. 그래서 소련이 계속 남진정책을 했었나?
베오그라드에 도착하여 4성급호텔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발칸여행은 시작된다.
일정표에 나토공습파괴현장이 있는데 시내를 차로 지나가며 차창관광으로 때운다.
뭐...내려서 봐도 별거 아닐 것 같다.
나토공습은 코소보전쟁(1993-1999)때 있었던 일인데 중세에 오스만 투르크가 세르비아를 물리친 후 이슬람으로 개종한 알바니아인을 대거 코소보에 이주시키고 자치권을 주게된다. (알바니아인 90%, 세르비아인 7% 외 기타 민족) 2코소보 지역은 세르비아인에게는 왕국의 발원지이자 독립 정교의 본산지인 곳이어서 1989 세르비아 대통령 밀로셰비치가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하자 알바니아인과 세르비아인과의 분쟁이 시작되고 1999 미국과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제 2차 세계대전 후 동유럽에 주둔한 소련군을 견제한 군사 방위 조직)군의 개입으로 수천명의민간인이 사살되었고 현재는 UN 평화군이 주둔하고 있는 유럽의 화약고이다.
미국이 소련을 견제하기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너무 강해지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두둘기기위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유고는 세계 무기수출 4위국이다.
우리는 시내를 지나 칼레메그단 요새로 향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세르비아하면 "위험한데 아니야?" 하는 반응을 만난다. 그만큼 발칸은 역사적으로 험한 세월을 겪어왔다. 기원전3세기부터 오늘날까지 40번이나 파괴되고 다시 지어진 도시가 베오그라드(벨그라드)이고 19세기 초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까지도 거의 20년마다 파괴가 거듭되어 온 도시의 중심에 칼레메그단이 있다.
칼레메그단은 요새라는 뜻의 칼레(kale)와 전쟁터라는 뜻의 메그단(megdan)이 합해진 것인데 칼레메그단은 동로마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절에 건축된 로마시대부터 요새로 세르비아 지역을 지켜온 중심이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을함락시킨 술탄 메메트 2세 북으로 오스트리아 빈을 향해 베오그라드로 올라와서 이곳에서 전쟁을 치른다. 1456년 7월4일부터 22일간, 오스만 투르크 와의 '베오그라드공방전'에서존 후나야디 장군이 기습전으로 승리하게 되는데 중세 말기 기독교 왕국의 운명을 결정한 전쟁으로 기록된다. 이슬람교의 유럽 진출을 막은 것이다. 그 이슬람과 기독교이 전쟁이 아직 끝나지않은 것인지 칼레메그단을 보면서 감회가 깊어진다.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처와 산책코스로 개방되어 있는데 좀 걸어 들어가면 Sahat Gate와 시계탑이 또 나오고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높은 성벽위가 전망대처럼 펼쳐져있다. 여기서 베오그라드의 신시가지와 사바강과 독일에서 시작해서 아홉 나라인가를 거쳐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도나우 강이 만나는 아름답고 풍요로워 보이는 경관을 볼 수 있다.
출구로 나오다 보면 역동적으로 보이는 꼭대기에 여인의 조각이 서 있는 탑을 보게 된다.
조각에 표현된 여인은 풍만한 몸집으로 날개가 달려있고 가슴을 앞으로 내민채 두 손은 뒤로 뻗은 모양을 하고 있다. 세계 제1차 대전 당시 프랑스가 세르비아를 지원해 준 것을 감사히 여겨 감사의 표시로 세르비아 정
부가 1930년에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이 동상을 조각한 사람은 '발칸의 로댕' 혹은 '크로아티아의 미켈란젤로'라고 불리우는 유고슬라비아의 대표적인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이다.
칼레메그단 요새에서 나와 우리는 도보로 사브로나 정교회로 간다. 6-7분 걸어가면 된다.
1841년에 지어진, 세르비아 최대의 교회라는 사보르나 정교회는 세르비아 민속 종교와 접목되었다. 1890년경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하에서 벗어나면서 만든 네오 클라식의 건축물로 세르비아의 문자를 만든 왕의 무덤이 교회 정문 앞에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슬라브 교회이고 이곳의 총대주교가 세르비아 내의 정교회와 슬라브 교회를 관할한다.
사보르나 정교회 바로 앞에 성당이 하나 있는데 1837-1840년에 지어진 성 미카에라 대천사 정교회(St Michael Archangel Orthodox church)이다. 어쩐일인지 가이드가 별 신경을 안쓰고 물어봐도 신통한 답을 주지않는다. 시나리오대로만 설명하는 가이드의 한계랄까...우리 일정표에도 없다.
사보르나 정교회 옆에 자리하고 있는 ?(물음표)카페는 1923년 문을 연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원래의 카페명은 '사보르나 교회 옆 카페'였다. 그런데 사보르나 교회측에서 항의가 들어와 간판을 내리게 되었고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임시로 ?라고 붙여놓았는데 ?표 때문에 영업이 잘되어 ?(물음표)카페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코네즈 미하일로 거리를 둘러볼 차례다. 코네즈 미하일로 거리는 보행자만이 다닐 수 있는 상권 중심의 거리로 공화국 광장에서 칼레메그단 요새까지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명동거리처럼 생각하면된다.
로마시대에는 순교록(殉敎錄)에 나오는 이름 신기두눔(Singidunum)이라 불렀고 현재는 미하일로왕의 거리(Ulica Knez Mihalova)라고 불린다 미하일로 왕은 Prince Milos Obrenovic(1780~1860)의 아들이고 1832~1842년 세르비아를 통치한 왕이며 오스만투르쿠로부터 해방된 후 6개 주를 정복 통합한 왕이다. 그것도 전쟁없이 협상으로 독립을 얻어낸 왕이라고 한다. 미하일로거리 중간에 분수대처럼 생긴 음수대가 있는데 옛 터키군 집결지를 없애고 만든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오가는 사람들이 물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오그라드 구시가의 중심이랄 수 있는 공화국 광장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차서인지 별로 광장스럽지않다. 보수공사중인 국립박물관 앞에 이 도시를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에서 해방시킨 세르비아의 왕 미하일로 오브레노비치 기마상이 있다. 세르비아의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피렌체의 조각가 파치에 의해 1882년에 만들어졌다는 미하일로의 기마상 길 건너편의 건물은 국립오페라극장이다. 이 도시는 소극장이 유럽에서 두번째로 많을 정도로 예술이 발달한 도시라고 한다.
미하일로 거리를 나서면 보헤미안 예술의 거리인 스카다리아(Skadarlija)거리로 이어진다.
예술의 향기를 흠뻑 맡으며 스카다리아를 빠져나온 우리는 베오그라드를 떠나 보스니아로 향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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