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50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출발한 우리는
보스니아와의 국경 인근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보스니아로 가기위해 국경에 도착한다.
유럽에서 내륙여행을 하기위해서는 늘 국경을 건너는 의식을 치러야한다. 이쪽 나라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저쪽 나라 국경에 가서 입국수속하고 그런 식이다.
크게 EU에 속한 나라와 그렇지않은 나라로 나누어보면 쉽다.
EU에 속한 나라들에 처음 들어가고 나갈 때 까다롭게 검사하고 그 안에서 움직일 때는 쉽게 통과한다.
EU국가와 나머지 국가들은 늘 처음처럼 조신하게 검사받고 통과를 해야한다.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여권을 걷어다가 그냥 도장 꾹꾹 찍어주고 통과시키는 나라가 제일 쉽고
국경 경찰이 도장을 들고 버스에 타서 여권을 확인하며 도장찍어주는 나라가 그 다음이고
어떤 나라는 승객을 버스에서 다 내리게하여 수속을 밟게한다.
하라는대로 해야지 별 수없고 30분에서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한다.
보스니아로 들어가 큰 산맥을 하나 넘는데 비가 오락가락하고 도중에 엄청 큰 쌍무지개가 우리를 반겨주기도 한다.
우리가 보스니아라고 부르는 나라의 원래 이름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다. 편하게 보스니아....
유럽 동남부의 발칸 반도 중앙 판노니아 평원에 자리 잡고 있는 내륙국이고 동쪽 및 남동쪽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북쪽과 서쪽은 크로아티아와 접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구성하는 여섯 개의 공화국 가운데 하나였으며 1992년 4월 5일에 유고슬라비아 전쟁 와중에 독립을 얻었다. 3대 민족 집단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집단은 보스니아인(인구의 48%)이며 두 번째는 세르비아인(37%) 세 번째는 크로아티아인(14%)이다. 행정 구역은 크게 세개 구역으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 스릅스카 공화국, 브르치코 행정구)으로 나뉜다. 보스니아계-크로아티아계 연방(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하늘색 부분)과 세르비아계 공화국(스릅스카 공화국-회색부분) 그리고 중간에 작은 녹색부분 브르치코행정구로 구성된다. 그래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내부 분열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8시 20분에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한다. 베오그라드에서 7시간 30분...점심, 국경통과, 휴게소를 빼면 5시간쯤 달린건가...
쉴새도없이 우리는 사라예보 간(?)광을 시작한다. 패키지의 최대 단점인 몰아붙이기...일정을 맞추려면 별 방법도 없다. ㅠㅠ;
먼저 라틴다리로 간다.
라틴다리는 도심 사이를 흐르는 밀라츠카강Miljacka의 지류에 있는 오스만시대에 세워진 작은 다리이다.
1914년 당시 발칸반도는 독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범 게르만민족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범 슬라브민족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특히 세르비아는 1389년 오스만 투르크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로 줄곧 강대국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1878년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에 저항하여 봉기를 일으킨 세르비아는 독립을 이루었으나 1908년 또다시 오스트리아에 의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병합 당하게된다. 열 받았겠지~~~
러일전쟁이 끝난 후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로 이루어진 삼국동맹과 영국-프랑스-러시아로 구성된 삼국연합이 한창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 무렵인 1914년 6월 28일 육군 부대훈련을 시찰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보스니아의 주도 사라예보를 방문하게 된다. 남슬라브민족 통일을 부르짖던 '젊은 보스니아'라는 민족주의 조직에 속한 4명의 학생들이 1차적으로 황태자 부부가 탄 차를 향해 폭탄을 던졌으나 황태자는 폭탄을 주워 테러범에게 도로 던지는 용기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다. 보통 사람은 아닌 듯...
황태자 부부는 이 일로 부상당한 관리를 찾아 문병을 가던 중 운전기사가 라틴다리로 길을 잘못들어 후진하던 틈을 타 세르비아계 보스니아 대학생이던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총으로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와 그의 부인 '조피'를 암살했다는거. 당초 가부릴로 프린치프'는 황태자의 부인 조피를 암살할 목적은 없었으며 보스니아 군사령관 오스카르 포티오레크 장군을 겨냥했었다는데...죽은 사람만 억울.
가브릴로 프린치프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고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사형 대신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4년뒤인 1918년 봄 폐결핵으로 옥사했다. 보스니아에서는 이 사람을 우리나라 안중근의사 쯤으로 생각하는거 보면 분위기를 대충 알 수 있을듯함.
이 사건을 빌미로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게 4주후 최후 통첩을 하고 선전포고를 했다. 여기에 민족주의가 작용, 러시아와 독일, 영국`프랑스까지 개입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으로 확전이 되었으며 1차세계대전은 4년반 동안 6000만명의 젊은이가 전쟁터에 끌려가 900만명이 사망하고 세르비아 인구의 23%가 희생되었다. 무셔~~~
사건당시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저격 직전 몸을 숨기고 있던 모리츠 쉴러 카페가 있던 건물에 현재는 사라예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사라예보 박물관이 들어섰다. 사라예보 박물관 외벽에는 당시 라틴다리의 사건을 기록해 놓았다.
그 다음에 우리는 황태자부부가 묵었고 2012년 반기문 총장도 묵었던 EUROPE HOTEL 앞에있는 그랜드바자르를 구경하고 보스니아 정교회를 보러간다.
보스니아는 카톨릭, 정교회, 이슬람이 세축을 이룬다. 이거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여기에 지원세력이 붙으면 화약고가 되어버린다. 복잡하고 분쟁이 많은 보스니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곳이다.
1868년에 완공된 뉴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성모대중교회라고도 부른다. 오스만 터키의 술탄과 당시 터키와는 배척 관계였던 러시아의 기부금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하는데 1868년에 화합의 상징으로 지었다고 하며 교회 안에는 의자가 없이 서서 예배를 본다. 이곳은 양력 1월 7일이 크리스마스 라고 하는데 그 이후부터 새해 맞이를 한다고 한다.
카톨릭대성당을 보기위해 페르하디자(Ferhadiza)거리를 지난다. 한국의 명동처럼 패션, 젊음의 중심의 신거리이다. 거리를 지나는데 거리에서 윷놀이하는거 처럼 큰 체스판을 놓고 여러사람이 노는 것이 재미있다.
로마 가톨릭 대성당은 예수성심성당으로도 부르고 1889년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가톨릭 성당 중 보스니아에서 가장 큰 규모라 한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모방하여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 명동성당급 으로 크리스마스 미사는 전국으로 생중계한단다. 성당 앞에 폴란드 출신 요한바오르 2세 동상이 보이는데 1997년에 이 성당을 방문한 것을 기념한 것이라고...
성당을 나와 모스크로 이동하는데 도중에 길 한가운데 SARAYEBO MEETING OF CULTURES 라는 글자가 박혀있다.
가이드의 설명대로 좌우를 돌아보니 좌측은 19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모습이고 우측은 16세기 터어키제국의 모습인데 아직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이제 가즈하스레브베이 모스크라는 이슬람사원을 방문한다. 분쟁의 씨앗인 세 종파의 사원이 지금은 관광수입의 원천인 셈이다. 그냥 그렇게 살기를...ㅎㅎ
이 모스크는 발칸의 10대 모스크 중 하나인데 가즈하스레브베이는 인명으로 청빈하고 기부를 많이 하여 사랑받은 지도자였다고 한다. 사라예보에서 가장 중요한 이슬람 건축물로 1521에서 1541년까지 보스니아를 통치하던 가즈하스레브베이가 오스만 제국의 술탄을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 입구의 아치형 문과 이슬람교의 문양이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이 바슈카르지아 (Bascarsija).
415년간 오스만투르크(터키) 지배당시 터키인들이 모여 살던 거리로 터키 직인들이 들여온 금속공예기술을 그대로 간직한 거리이다. 자갈과 대리석으로깔아서 만든 (판석포장) 터키 직인거리는 이슬람의 정취가느껴지는 골목이다.
비둘기들이 많이 모여있는 바슈카르지아 광장 중앙에는 구시가지의 상징인 세빌리 샘이 있다. 베오그라드에도 사라예보와 제휴기념으로 사라예보가 지어준 같은 것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것의 상징성을 알 수 있다.
세빌리샘은 1754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후 1852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1891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세빌리 샘물을 마시면 사라예보에 다시 찾게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바슈카르지아 세빌리샘은 사라예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중심적인 장소이고 약속장소로도 많이 쓰인단다.
아~~~휴~~~이제 호텔에 가서 저녁먹고 쉴 차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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