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호텔(4성급 호텔)을 떠나 첫 일정으로 웡타이신사원으로 간다. 판다는 중국어로 熊猫 [슝마오]인데 호텔이름이 한자로 悅來(열래)주점..즐겁게 오시라~~? 발음이나 의미가 판다호텔과는 전혀 맞지않는데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호텔에서 11.2Km 떨어진 사원에 도착하니 초고층아파트에 둘러싸여있는데 홍콩정부에서 제공하는 무상임대 아파트가 많다고 한다.
이 사원의 정식 이름은 식식 유엔 웡타이신 사원 (啬色园黃大仙祠, Wong Tai Sin temple)인데 색색원(啬色园,식식 유엔)이 원래 이름이었고 1945년에 5500평의 대지에 건축되었다. 입구에는 색색원 95주년 기념물을 세워놨다.
웡타이신 사원은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져 기복신앙이 강한 중국의 신도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곳이다.
세 종교(도교, 불교, 유교)가 공존하는 사원으로 5가지 풍수학 요소(火水木金土)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도 유명하여 사원을 돌면서 이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주변 건물도 웡따이신(黃大仙)이라는 이름을 많이 써서 황대선 중심(쇼핑몰)도 보이고 아파트 이름도 黃大仙上邨(황대선상촌村)이다.
이 사원은 옛 유명 승려인 웡타이신-黃大仙(후앙 추핑이라고도 불림)을 기리는 곳으로 그는 4세기에 태어나 헝산(Red Pine Hill)에서 선인이 됐다. 황대선(黃大仙)은 황씨성을 가진 위대한 신선이라는 뜻이고 원래 그의 이름은 황초평(黃初平)이다. 15세부터 의료시술을 한 명의 출신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신선으로 알려져있어서 사람들은 이 사원에서 건강을 기원하고 사원내에 의료원도 같이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준다. 1915년 도교 수도승 리앙 런안이 광동성에서 홍콩으로 웡타이신의 초상화를 들고 왔고 그 초상화가 지금 웡타이신 사원에 모셔져 있다.
입구에 양쪽으로 용을 닮은 조형물은 벽사(僻邪)로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상상 속의 동물이 서있고 우측에 써진 Sik Sik Yuen Clinic(색색원 의료원)을 보면서 들어간다.
입구 바로 옆에 勸善亭 嗇色園記(권선정 색색원기)라는 비석이 있는데 사원의 유래를 설명하는 것이다.
계단을 올라 중턱에 오면 12지신상을 빙둘러 세워놨는데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자기 신상을 찾아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다.
12지신상 맞은 편으로 정문격인 금화분적 패방 앞에는 용이 휘감고 돌아가는 돌기둥이 서있는데 수문장 역할을 한다. 패방(牌坊)의 중앙에는 금화분적(金華分蹟)이라는 금빛 글자가 화려하게 써있는데 금화분적은 중국 저장성(절강성) 진화(金華)에서 분파했다는 의미를 갖고있다. 금화는 원래 웡따이신(황따샨)의 전설과 사원이 있는 도시로 여기서 분파한 정통임을 의미한다. 중앙에는 원래 궁전에서 왕의 길(어도)인 답도(踏道)가 있는데 용과 구름 그리고 신선들의 사자인 백학 무늬들이 양각되어 화려하게 치장되어있다.
본전 앞으로 올라오니 많은 사람들이 준비해온 재물을 앞에 놓고 치성드리기에 여념이 없는데 구복신앙은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다. 본전 현판에는 적송황선사(赤松黃仙祠)라고 쓰여 있는데 황대선은 진대(338년) 절강성 사람으로 적송산(赤松山)에서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기 때문에 적송이라는 말이 이름 앞에 붙는다. 기둥 사이에는 경(經), 도(道), 사( 師)라는 글자들이 있는데 유불선이 같이 모셔져있다는 표시이지만 향로와 붉은 천등이 도교냄새를 물씬 풍긴다.
본전 왼쪽에는 복덕전(행운의 신), 약왕전(건강의 신), 재신전(재물의 신)이 차례대로 있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장식없이 소박한 유교사당과 달리 도교 사당은 복잡하고 화려한 장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본전 앞에 신선(神仙)이 하강할 때 타고 내려오는 상서로운 동물인 백학(白鶴)상이 서있다. 본전에는 웡따이신의 초상화가 모셔져있다는데 복잡한 장식들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들고 흔드는 것이 바로 산통인데 흔들면 번호가 적힌 죽간이 튀어나오고 그 번호로 점을 본다.
본전 우측 뒤쪽에 있는 삼성당(三聖堂)은 불가의 관음보살, 유교의 관운장, 도교의 여조선사를 모신 곳이다. 관음보살과 관운장은 대충 알고 여조선사는 부우제군(浮佑帝君)이라고도 하는데 당송시대의 여덟 신선(八仙)의 하나인 여동빈(呂洞賓)을 말한다. 그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검으로 민중들을 괴롭히는 괴물들을 퇴치해서 숭상을 받았다.
왼쪽은 재신전등의 사당이 있었는데 오른쪽은 그냥 회랑으로 되어있다. 출구쪽으로 나오면 왼쪽에 경당이 있는데 경당(經堂)은 유교쪽이고 오행 중에 목(木)에 속하는 건물인데 지금은 사무실 역할도 한다.
경당의 앞쪽에 있는 분수대인 옥액지(玉液池)는 7개의 연꽃에서 분수가 솟아나오도록 되어있다. 연꽃이 7개인 이유는 석가모니가 과거생에서 연등불에게 7개의 연꽃을 공양한 것을 상징한다. 이 분수는 사원에 있는 오행(五行)을 나타내는 구조물 중의 수(水)에 해당한다.
옥액지 뒤의 우향정(盂香亭)은 도교에선 불의 화신이고 불교에선 과거불인 연등을 모셔서 오행중 화(火)에 해당한다. 우향정의 색을 불을 의미하는 붉은 색으로 칠했다. 우향정에 삼교동원 만류공앙(三敎同源 萬流共仰) 현판이 있는데 유불도는 뿌리가 같으므로 평등하게 섬기라는 의미이다.
경당 옆의 안쪽에 의밀당(意密堂)이 있는데 사원에 공헌이 큰 중요한 사람들을 모신 곳이란다.
의밀당 옆에 앞으로 길게 나온 공도문(孔道門)은 유교사당으로 가는 문인데 공자와 72명의 제자를 모신 곳이다.
공도문 안쪽의 린각(麟閣)은 공자님을 모신 곳으로 기린은 공자를 상징하는 동물이란다. 여기서 기린(麒麟)은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의 동물이 아니고 생초(生草)를 밟지 않고 생물을 먹지 않는 전설상의 동물이다. 린각안에 立人之極(입인지극)이란 글이 보이는데 인간으로서 정점에 선 사람 즉 공자를 말한다.
출구로 나가는 길 옆 좌우에는 95주년을 맞이하여 사원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나가는 길의 좌측에는 원래 보제루라는 건축물이 있고 나가는 출구는 제일동천이라는 패방이다.
웡타이신사원을 나와 보석점, 찻집, 라텍스등의 홍콩에서의 쇼핑을 한 후 점심을 먹고 오전을 마무리한다.
홍콩 웡타이신사원 동영상으로 보기 클릭 https://youtu.be/E9eyJjNQW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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