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비비추 김승기 詩人어찌 한바탕 꿈이었겠느냐윤사월 오후깊은 산사의 뜰가부좌로 앉은 비구니눈꺼풀 위로무겁게 내려앉는 햇살타탁내려치는 죽비 소리에화들짝 놀라며 꽃잎 세우던,모든 것이 그리움뿐이었겠느냐누가 가냘프다 하느냐콘크리트 복사열을 견디며 꽃을 피우는색 바랜 몰골의도시로 내려온 비비추메마른 땅에서도끈질기게 이어나가는 목숨이어야터 잡는 곳이 고향이 된다는 걸 모르겠느냐찾아보면 도심에도 많은 꽃들이 있어함께 씨 퍼뜨리며한 마당 춤판을 펼칠 수 있지 않겠느냐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더냐*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비비추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 속 골짜기에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짧고, 잎은 모두 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