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김승기 詩人에이 여보슈, 똥이라니요내 몸에 흐르는 신성한 피노란 색이 어때서, 구린내라도 난단 말인가요당신네들 입 가볍게 놀리는 건 진즉이 알았지만안하무인으로 아무 때고 남 깔보는 버릇은너무 지나치다 생각되지 않나요당신들이 푸른 하늘을 이고 살듯이이 노란 피로 이 땅에 뿌리 내린내 속에도 뜨거움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당신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 되는그저 시덥잖은 풀이었던가요당신들의 그 잘난 입맛 돋구는쑥갓 상추 씀바귀 만삼 더덕 고들빼기이들의 乳液은 또 뭐라 부를 건가요고약하게는 부르지 않겠지만 궁금하네요당신네들 몸 속의 붉은 액체만피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요내 얼마나 당신들의 착한 자연이 되어헐벗고 허물어진 땅 깁으며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꽃을 피우는데,그게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