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백승훈 시인 내가 현호색을 처음 만난 것은어느 이른 봄날남녘 친구의 편지 속에서였지요현호색이 꽃인 줄도 모르고그 색이 궁금하여 친구를 생각하는 동안내 가슴은 보랏빛 그리움이 물들었지요눈보라 속을 걸어온 사람이모닥불을 가장 그리워 하는 것처럼현호색 꽃을 떠올린 것은한파주의보에 얼어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몰핀보다 강한 약효로 통증을 다스린다는현호색, 그 꽃을 알게 해 준 친구를 생각하는 동안추억은 내 안의 통증을 사라지게 하고내 몸은 봄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을 것입니다* 현호색 :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양지 혹은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20㎝ 정도이고, 꽃은 연한홍자색이며 길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