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김승기 시인산다는 건 홀로 드라마제 멋에 취해 사는 거야꽃이 있느니 없느니 말들 말게무엇으로 열매를 키울 수 있었겠나삿갓보다도 더 넓은 잎으로온 세상을 가릴 수 있다 해도넘쳐나는 게 사랑이야강한 햇살에 눈물 고일까 봐쏟아지는 빗줄기에 마음 다칠까 봐안으로 안으로만 꼬옥 꼭 감추고 있었을 뿐,쌓이는 그리움터져 넘치면그게 꽃이 되는 거야이것저것 눈치 볼 것 없다네길지 않은 봄여름을꽃으로 사는 일생이 땅에 뿌리박으며 살려고 물 건너와힘들게 피우는 꽃이야오로지 감추는 것만이 미덕은 아닌 것당당하게 꽃 피우고 열매 키우며그렇게 더불어 사는 거야오늘도 무화과나무는 말이 없다*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무화과나무 : 뽕나무과의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