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1)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쑥부쟁이
어디로 가야 할까
온몸으로 피워낸 열정
스러지면
목 메이는 이 荒凉한 들판을 두고
내 영혼 어디에서 뉘여야 할까
여름 내내 푸름에 둘러싸여
크게 한 번 소리내지 못했어도
이젠 다들 떠나간 뒤끝
내 웃음이 없었으면
늦가을의 하늘이 얼마나 삭막했으랴
이제 겨울이 와 있는데
웃음을 거두고 난
말라비틀어진 이 몰골로
겨울의 강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바람소리만
밤새도록 목을 조른다
※ 쑥부쟁이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가지를 치고,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며, 줄기에서 나온 어긋나는데 길고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는 깊게 갈라져 깃 모양이다. 갈래는 안쪽으로 굽고, 털이 없으며, 윤택이 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7~10월에 연한 보라색의 꽃이 가지와 줄기 끝에 피는데 가운데의 관상화는 노란색이고 가장자리의 설상화는 연한 보라색이다. 10~11월에 열매가 황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순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산백국(山白菊)」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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