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동유럽 여행후기-4-길겐-체스키부데요비체

HIIO 2015. 4. 29. 22:38

   할슈타트에서 구경을 마친 우리는 11시 20분 출발하여 약 43키로쯤 떨어진 길겐(St.Gilgen)으로 간다. 시골길이어서 약 40분쯤 걸린다. 사실 할슈타트에 갈때 지나왔던 곳이므로 돌아가는 셈이다. 독일어로는 장크트 길겐이라고 읽는데 성인의 이름에서 마을이름을 따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곳은 2014년 기준 인구 3,84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로 모차르트의 어머니가 태어난 곳이고 그의 여동생 Nananerl(난넬)이 결혼 후 살던 곳이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에서 엄청난 관광수입원이지만 단순히 어머니의 고향이라서 이곳이 유명한 것은 아니다. 장크트길겐은 빙하호수인 볼프강호(Wolfgangsee Lake)와 알프스 산들이 빗어내는 비경을 품고있는 잘츠캄머굿(Salzkammergut) 지역에 들어있다. 우리가 다녀온 할슈타트 호수는 잘츠카머굿의 진주로 꼽히는 곳이다.

소금창고라는 의미의 잘츠카머굿은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사이에 위치한 해발 500~800m 의 구릉지대를 말하는데 2,000m 이상의 높은 산과 76개의 맑은 호수들이 어우러져 예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지역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이런 곳에 외가를 둔 것과 모차르트의 천재적 음악성 사이에 관련도 있을법하다.

 

12시 15분쯤 차를 내리는 관광객이 그렇게 붐비지않는 동네길을 걸어서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로 간다.

단조로운 노란 2층 건물에 누구나 알수있게 Mozarthaus  Sankt Gilgen이라고 씌여있고 모차르트 어머니, 누나 그리고 매형의 초상화가 벽의 창문을 하나씩 맡아 걸려있다. 이곳에서 모차르트의 어머니 마리아 안나 발부르가 이그나티아 모차르트(독일어: Maria Anna Walburga Ignatia Mozart) 는 1720년 이 마을 시장을 지낸 판사의 딸로 태어나 1747년 11월 21일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음악가 레오폴트 모차르트(Johann Georg Leopold Mozart)결혼할 때까지 이 마을의 이슐가 15번지에서 살았다.

 모차르트 하우스를 지나 지금까지 본 성당에 비하면 작아도 너무 작은 동네 성당 Pfarrkirche St.Gilgen 성당을 지나고 이 마을의 광장에 있는 시청???타운 홀까지 둘러본 다음 광장 옆 호텔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우리는 1시쯤 케이블카를 타러간다.  할슈타트 유람선하고 이 케이블카를 합쳐서 80유로 옵션상품으로 진행한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는 zwolferhorn seilbahn(삭도)이라고 간판이 붙어있다. 케이블카 타는 곳앞에 여러나라 국기가 펄럭이는데 그 중에 태극기가 우리를 반긴다. 우리가 올라가는 곳이 Zwolferhorn인데 독일어로 즈뵐프는 12 혼은 봉우리이다. 12개의 봉우리가 주변에 보인다 해서 츠뵐퍼호른산이라 불려진단다. 높이 1,522m의 츠뵐페르호른 산에 오르는 데는 케이블카로 20여분 걸린다. 

4명이 타는 작은 케이블카로 산에 오르는 중에 그림같이 펼쳐진 볼프강호수를 따라 형성된 길겐마을이 보이고 아직도 눈으로 덮여있는 산에서 내려오는 스키어들과 산봉우리에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더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가 천국이넹.....

볼프강 호수가 멋지게 눈에 들어오는데 볼프강호수 이름은 모차르트에서 따온 것이 아니고 10세기 말 이곳에 최초로 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지는 레겐스부르크 주교인 성볼프강에서 호수 이름이 비롯되었다. 모차르트도 거기서 이름을 가져왔을 것 같다. 커다란 나무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산 정상 부근에는 여전히 스키어들과 패러글라이더들이 출발을 하고 있었고 츠뵐퍼호른산 12개의 봉우리가 보이는 곳에 높이를 표시해 놓았고 주변도시들과의 거리를 표시해놓은 안내판도 설치되어있다.

 

케이블카로 다시 산아래로 내려온 우리는 3시쯤 출발하여 222.2Km 떨어진 오늘의 숙소가 있는 체스케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로 간다. 4시 30분에 로젠버거라고 적힌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5시 50분에 검문없이 체코국경을 넘어 6시 40분쯤 체스키부데요비치 CB Royal호텔에 도착한다. 기업형이 아니고 가족형의 조그만 호텔이다.

바로 저녁을 먹는데 장난을 좋아하는 사장님이 여러 장난감을 갖고 우리를 재미있게 해준다.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버드와이저 맥주의 본 고장이라 저녁을 먹으며 맥주 한잔을 빠뜨릴 수가 없다. 체스케 부데요비체는 체코어 지명이고 독일어로는 Böhmisch Budweis이다. 왜 맥주 이름이 버더와이저인지 알겠지...

저녁을 먹고나면 오늘 일정의 끝이지만 이 도시의 볼거리인 오타카르 2세 광장이 호텔에서 1.6키로 밖에 안되니 이대로 말 수는 없다. 눈치를 챈 여자 여행자 두명과 함께 우리끼리 밤관광을 하기로 한다. 걸어서 20분이면 되니....

오타카르 2세 광장(áměstí Přemysla Otakar II)에 도착하니 블랙 타워와 세인트 미쿨라슈 성당이 조명을 받아 하얗게 빛을 내며 우리를 맞는다. 블랙타워는 높이 72m로 1550-1577년에 세워진 종탑 및 시계탑으로 방어탑 역할도 겸했다고 하고 종탑 위까지 올라가면 이 도시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밤이니 올라갈 수도 없고 올라가봐야 뵈지도 않을테고.. [입장료 - 10 코루나] 

오타카르 2세 광장에 들어가니 사자의 입을 찢는 삼손의 모습을 조각한 ‘삼손 분수’가 광장의 밤을 지키고 있다. 1721-1726년에 세워졌으니 오히려 시청보다 앞선 시기이고 주변의 건물들은 대부분 르네상스식 건물인 것 같은데 삼손의 분수는 바로크양식이다. 삼손분수 너머로 조명을 받아 밝게 빛나는 세개의 탑이 있는 건물은  1727-1730년에 만들어진 시청건물이다. 건물 위에 있는 4개의 조각상은 정의, 용기, 지혜, 신중(caution)을 상징한다고 한다.

예쁜 작은 집들로 둘러싸여 있는 넓은 정사각형 오타카르 2세 광장은  이 도시의 창시자인 Otakar 2세의 이름을 따서 부른 것으로 넓이가 1ha에 이르는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들 중 하나라고 한다.

블랙타워 반대편으로 광장을 벗어나는 지점에 오니 1896년에 지어졌다는 노란색의 바로크양식의 건물인 Vcela (bee) 궁전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Dominican Monastery & the White Tower가 보인다. 1265년 도시건설과 함께 세워진 도미니크회 수도원(Dominican Monastery)은 바로크와 로코코양식이 결합된 고딕양식의 수도원으로 버드와이저 맥주 제조의 비법을 처음으로 만든 곳이기도 하다.

오타카르 광장 구경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 호텔로비에서 한밤의 맥주파티를 하고 느즈막하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