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백승훈 시인

내가 현호색을 처음 만난 것은
어느 이른 봄날
남녘 친구의 편지 속에서였지요
현호색이 꽃인 줄도 모르고
그 색이 궁금하여 친구를 생각하는 동안
내 가슴은 보랏빛 그리움이 물들었지요
눈보라 속을 걸어온 사람이
모닥불을 가장 그리워 하는 것처럼
현호색 꽃을 떠올린 것은
한파주의보에 얼어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몰핀보다 강한 약효로 통증을 다스린다는
현호색, 그 꽃을 알게 해 준 친구를 생각하는 동안
추억은 내 안의 통증을 사라지게 하고
내 몸은 봄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을 것입니다
* 현호색 :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양지 혹은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라며, 키는 약 20㎝ 정도이고, 꽃은 연한
홍자색이며 길이는 약 2.5㎝ 정도되고 5~10개가 원줄기 끝에 뭉쳐서 달린다. 뿌리는 진통효과가
있어 약용으로 쓰인다.
<제3523호 향기메일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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