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발칸여행후기 블레드(슬로베니아)

HIIO 2014. 8. 18. 23:53

2시 40분 포스토니아 동굴을 출발한 우리는 동유럽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진 슬로베니아의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 블레드로 출발한다.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열심히 달린 버스는 약 105키로 떨어진 블레드에 4시 10분 우리를 내려놓는다. 여행일정표를 보면 "호수면 100M 높이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블레드 성 (조망), 티토 별장 (조망), 블레드 섬(조망)" 이라고 적혀있다. ㅋㅋ 그냥 껍데기만 보라는 얘기지. 결국 성에 올라가고 섬에 배타고 들어가는 것이 60유로짜리 옵션으로 처리된다. 땅파서 장사하는 것이 아니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보니 블레드에 가서 보기만해도 아주 아름다워서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이 될 수있을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먼저 전통 나룻배 플레타나(pletana)를 타고 블레드섬에 들어간다. 블레드의 이미지는 "호수 가운데의 작은 섬" 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블레드를 유명하게 하는 섬이다. 플레타나는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 때부터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은 합스부르크 가문이 딱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허가했고 200년 넘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흔한 모터보트를 쓰면 편할텐데 노를 저어가니 섬까지 14분이 걸리고 요금은 12유로란다. 

‘줄리안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빙하의 활동으로 생긴 블레드호수를 건너 섬에 들어가면 99계단이 우리를 맞는다. 블레드섬 입장료는 별도로 3유로. 여기서 혼식을 많이 하는데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계단을 올라가야 한단다. 올라가보니 신부를 안고는 힘들 것같아 나는 여기서 못했겠다.ㅋ

99개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바로크식 교회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이 있다. 6세기 슬라브인이 지바 여신을 모신 곳이었으나 8세기 들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성당이 들어섰다. 성당 내부에 있는 ‘행복의 종’을 울리면 소원을 이뤄준다고 해서 일행은 열심히 종을 울리는 줄에 매달린다. 재미있게 성당 한 가운데로 종줄이 내려와있고 작은 성당 내부는 앤틱하면서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성당을 나와 육지쪽을 보면 1947년 건설된 요시프 브로즈 티토의 별장이 보인다 지금은 빌라 블레드라고 부르며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사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는데 구 유고연방 시절 '티토'의 별장을 방문했던 북한의 김일성이 경치에 반해 2주나 더 체류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섬을 한바퀴 돌아본 뒤에 섬을 빠져나온 우리는 버스를 타고 블레드성으로 올라간다.

블레드 호숫가 100m높이의 언덕에 우뚝 솟은 블레드 성(입장료 8유로)은 유일하게 가톨릭 교회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독일의 황제 하인리히 2세가 이곳을 관장하는 알부인(Albuin) 대주교에게 1004년에 선물한 것(estate)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높은 언덕의 비탈에 성벽과 함께 로마네스크 양식의 탑만 있었는데 1011년 새로은 건물이 지어지며 요새화 되었다. 요새로 사용되었고 실제로 주교가 여기서 거주하지않아서 크고 멋있는 주거개념의 성은 아니다. 
블레드성 2층은 전시장으로 사용하는데 블레드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면서 블레드의 역사를 소개한다.

그 옆에 16세기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지고 1700년경에 바로크양식으로 재단장한 성당(The Castle Chapel)이 있다. 성당은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었는데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는 것 같았다.(프레스코-갓바른 회벽위에 수채로 그리는 것)


지하에는 와인저장고가 있는데 내려가보니 수사님이 top quality라고 열심히 설명하는데 안사고 나오려니 좀 민망스럽다. 이곳 포도주는 질이 좋다고 가이드도 설명한다.

눈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는 그림엽서의 분위기이고 카메라를 갔다대면 그대로 작품이다.
둘레 6km의 작은 호수와 섬안의 성당 그리고 그것을 내려다보는 성이 만드는 풍경은 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는 설명을 그냥 받아들이게 만든다.

 
6시 20분, 블레드를 떠난 우리는 온 길을 되짚어서 숙소가 있는 크란(Kranj)으로 간다. 아래쪽으로 25Km쯤 가면되는데 크란은 인구가 5만명이 좀 넘는 슬로베니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ㅋㅋ 6시 45분 호텔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나와 호텔주변을 한바퀴 돌며 구경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