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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水菊) - 信士 박인걸

HIIO 2026. 7. 23. 09:29

수국(水菊) - 信士 박인걸

수국(水菊) 곱게 아파트 정원
촉촉이 젖은 꽃송이마다 네 미소가 고이고
비에 젖은 꽃잎 앞에 멈춰 선 마음
그 시절 기억 위에 조용히 손을 얹어 본다.
빗방울 스며드는 진한 꽃향기
너와 나누던 속삭임은 아직 가슴에 머물고
안개 낀 계양산 너머로 하루가 저물면
그리운 얼굴이 뜨겁게 피어난다.

고요한 저녁 적시는 보랏빛 추억들
홀로 남은 내 마음 더욱 깊어만 가고
수국 꽃잎마다 배어 있는 너의 숨결은
그 시절 추억되어 내 영혼을 감싸안는다.
비에 젖은 헤어짐의 길목에서
나는 오늘도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저녁 하늘 끝으로 황혼이 번져가도
사랑의 기다림은 끝내 마르지 않는다.

수국이 빛을 잃는 계절이 찾아온대도
너와 함께한 시간은 시들지 않고
내 마음 가장 깊은 정원에서
너의 미소는 오래도록 피어나리.
수국은 색을 달리하며 피어난다지만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고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진 사랑은
오늘도 한 송이 수국으로 가슴에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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