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水菊) - 信士 박인걸 수국(水菊) 곱게 아파트 정원 촉촉이 젖은 꽃송이마다 네 미소가 고이고 비에 젖은 꽃잎 앞에 멈춰 선 마음 그 시절 기억 위에 조용히 손을 얹어 본다. 빗방울 스며드는 진한 꽃향기 너와 나누던 속삭임은 아직 가슴에 머물고 안개 낀 계양산 너머로 하루가 저물면 그리운 얼굴이 뜨겁게 피어난다. 고요한 저녁 적시는 보랏빛 추억들 홀로 남은 내 마음 더욱 깊어만 가고 수국 꽃잎마다 배어 있는 너의 숨결은 그 시절 추억되어 내 영혼을 감싸안는다. 비에 젖은 헤어짐의 길목에서 나는 오늘도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저녁 하늘 끝으로 황혼이 번져가도 사랑의 기다림은 끝내 마르지 않는다. 수국이 빛을 잃는 계절이 찾아온대도 너와 함께한 시간은 시들지 않고 내 마음 가장 깊은 정원에서 너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