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김승기 시인어린 시절들국화라는 꽃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학교를 마칠 때까지도들국화로 부르다가서른을 넘어 한참을 더 보내고서야구절초뿐 아니라쑥부쟁이들과 개미취 벌개미취 버드쟁이도 모두들국화라는 걸 비로소 알았다꽃을 찾아 詩를 쓰며不惑을 넘기고 知天命을 바라보는지금에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오류를 바로잡는 시간이 너무 길었구나뜰에서 기르는 국화도 집을 나가면들국화로 불려지는 것,살면서얼마나 많은 것을 잘못 알고 그르쳐 왔을까얼마큼 동뜬 세월을저도 모르게 저지르는 잘못으로 또 아파할까이제 긴 여름이 끝났으니구절초를 가슴에 심어 놓고빈 산 빈 들 찬바람 불 때마다웃음의 꽃그늘 가득 짙은 향을 채우고 싶다*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