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 김승기 시인봄에 피는 국화로 알았다언덕을 올라와서야앵초라는 걸 알았을 때는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흐린 하늘 휑하니 바람만 부는허허벌판에 서있었다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착각하며 살고 있을까몇 걸음이나 술 취해 비틀리며 휘청거릴까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아무데서나 쓰러져 자던 꿈 깨었으면먼 길일지라도 다시금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돌아갈 수 있는 거라고,올라온 길 되내려가는생의 언덕 위에서붉은 미소로 햇살 튕기며 앵초는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고 있다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앵초 :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밑동에서부터 빽빽하게 모여나는데 타원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