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에서 점심을 먹고 12시 50분 출발하여 28KM 떨어진 트로기르로 간다.
트로기르는 아드리아 해 카스텔라(Kastela)만 안쪽의 항구도시로 1420부터 1797년까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아 '발칸의 작은 베니스'로 불리기도 하고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어 ‘달마티아의 작은 보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도시여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도시의 별명을 들으면 그 도시의 모습이 대충 그려진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의 붉은 카스텔라(red castella)라는 포도 나무가 바로 이곳에서 온 것인데 이곳의 진판데일(zinfandel) 포도주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단다.
1시 30분 시외버스 터미널 겸 주차장에 도착하여 10미터 정도의 다리를 건너 트로기르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트로기르 역사지구는 본토와 다리로 연결된 길이 520미터 넓이 220미터 정도의 작은 섬이고 다시 반대쪽으로 다리를 통해 치오보 섬과 연결된다.
유네스코 휘장을 보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트로기르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북문이 나온다. 11세기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북문은 성바바라 교회(St. Barbara church)의 문이기도 한데 꼭대기에는 이 도시의 수호성인인 ‘성 이반 오르시니(St. Ivan Orsini)의 상이 자기 도시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검문하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북문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서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트로기르 중심 광장인 아바나 파블라(Ivana Pavla)광장이 나온다. 아바나 파블라(Ivana Pavla)광장 주위에는 성로렌스 대성당과 시청사,시계탑, 법원, 귀족들의 집(시피고궁전)등이 있으며 트로기르 여행의 중심지이다.
트로기르를 대표하는 건물인 성 로렌스 성당 (Cathedral Of St.Lawrens)으로도 불리는 성 로브로 대성당 (Katedrale Sv. Louvre)은 15세기 피렌체의 건축가 니콜라스 작품으로 베네치아 지배시절에 세워진 고딕 양식을 기본으로 르네상스 양식을 가미해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성로브로(로렌스)대성당 현관문은 1240년 달마티아의 뛰어난 장인인 라도반 (Radovan)의 작품인데 문 주위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으로 유명하다. 성당 정문의 오른쪽엔 사자(사자는 베네치아의 수호동물)위에 서있는 아담의 조각상, 왼쪽엔 이브의 조각상이 있고 2중으로 된 외벽 기둥엔 성인들의 모습이, 그 안으로 상상속의 동물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윗 부분은 예수그리스도에 관련된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팀파늄(tympanum - 문 위의 아치안에 있는 삼각형 또는 반원형 부분)인데 아랫부분 아치속에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그 위 부분 아치속에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그리스도가 부조되어 있다. 성당 정문 제일 위에는 성 이반 울시니 주교의 조각상이 있는데 이반 울시니 주교는 온 몸의 가죽이 벗겨진 채 화형을 당하며 순교하였다. 위쪽으로 높은 종탑이 있는데 종탑 1층은 초기 고딕양식으로 15세기 건축, 2층은 풍부하게 장식된 베니스풍의 고딕양식, 3층은 후기 르네상스 스타일로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반까지 건축되었다. 로마네스크 고딕양식으로 지은 성 로렌스 대성당은 크로아티아 에서도 가장 걸작품으로 꼽히는 건축물 이라고 한다.
광장의 성당 맞은편에 오래된 듯한 시계탑이 보이는데 15세기에 선원들의 수호성인인 성 세바스티안을 기념하는 르네상스 양식의 교회를 지었는데, 교회의 탑이 나중에 시계탑으로 개축된 것이다. 시계탑 윗부분 조각은 성경책을 들고 서있는 예수 그리스도상이고 아랫부분의 조각은 선원들의 수호성인인 성 세바스티안으로 15세기 플로렌스의 니콜라스의(Nicholas of Florence) 작품이라고 한다. 탑 안에는 독립전쟁으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영정들이 있다고 한다.
시계탑 오른쪽 외부벽이 없이 코린트식 기둥인 주랑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재판소이고 재판소 벽 중앙에 붙어 있는 조각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조각가 이반 메스트로비츠가 조각한 주교 페트루 베리스라비츠의 부조이다. 당시에는 주교가 재판관 역할까지해서 이렇게 조각이 남았나 보다. 마침 재판소 안에서 아름다운 아가펠라 공연을 하고 있었다. 팁은 못줬지만...
시계탑 왼쪽 크로아티아 국기가 게양된 건물은 시청사인데 15세기 니콜라스 플로렌스가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그 옆 좁은 골목길을 지나 붉은 기와 흰 벽돌건물은 시피코 궁전(Palaca Cipiko). 시피고궁전은 15세기 트로기르지역의 유력한 가문이었던 시피고 가(家)의 저택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알레시(Alesi)가 만든 피렌체 양식의 건물로, 시피코 집안이 이곳을 지배했었기때문에 궁전이라 부른단다.
중세풍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건물들을 보면서 골목길을 따라가면 남문이 나온다. 남문옆에는 비투리궁전이 붙어있고 오른쪽으로 해변길을 따라가면 13-15세기 오스만 투르크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카메르렌고요새가 나온다. 카메르렌고 요새는 트로기르 서남쪽 끝 해안에 있는데 이 요새의 이름은 당시 이곳의 총 책임자였던 행정장관 카메르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남문과 요새사이에 성 니콜라스 성당과 수녀원이 있고 성당 근처에 가조티나 주교(Bishop Augustin Kažotić)동상이 하나 있다. 수녀원 옆에 중세식으로 근사하게 생긴 학교도 하나 있다.
남문 앞 다리를 건너가면 치오보 섬(Ciovo)이다.
자유시간을 가진 뒤 카페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고 2시 30분 트로기르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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