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공통의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는다. 여행다니면서 별 몇개짜리 호텔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실제로 호텔이 얼마나 좋으냐하는 것은 조식이 얼마나 좋은가로 결정지어지는 것 같다. 호텔이 고급이면 조식이 좋은거겠지만...ㅋㅋ 내 얘기는 침실은 비슷비슷하더라는 얘기다.
7시 30분 출발하여 163Km 떨어져있는 스플리트로 간다. 5십몇키로라는 말도 있는데 나는 구글지도로 거리를 계산한거고 버스운행 시간을 보면 대충 증명된다. 10시 20분에 스플리트에 도착했으니 2시간 50분 걸렸으니 맞을거다. 그것도 크로아티아는 고속도로가 좋아서 빨리 온거다. 참고로 여기 관광버스 다니는 것을 보면 왜 선진국인지 안다. 이곳 버스는 버스에 타코메터 기록기가 있어서 기사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 일정시간 운행하면 반드시 일정시간 쉬어야하고 속도까지 모두 기록되고 그에따른 책임을 져야한다. 우리 버스는 기사가 2명이 교대로 다녔는데 교대할 때마다 자기의 기록지로 바꿔 끼워야된다. 그래서 예상시간보다 늦으면 늦었지 더 빨리 도착하는 법은 없다. 당연히 무리한 운행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거의 없다. 이런걸 배워와야지....
네움의 호텔에서 15분을 달리니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의 국경인데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가 같이 사무실을 사용해서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10시 20분 재래시장 앞에서 버스를 내려 멋진 크루즈배들이 모여있는 바닷가의 리바공원에서 스플리트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듣는다. 앞에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버티고 서있다.
295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재위 284-305)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 자기가 좋아하는 도시 스플리트에 자신이 거주할 궁전을 10년에 걸처 건설한다. 305년 외손자인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지병인 류마치스를 치료하며 세상을 떠나는 316년까지 이곳에서 거주하였다. 181m X 215m 의 축구장 4개정도의 크기인 이 궁전은 열주식(Peristyle)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고 1979년 11월 유네스코는 디오클레티안 궁전을 세계문화/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했다. (Historic Complex of Split with the Palace of Diocletian : 문화, 1979 )
궁전의 남쪽 성벽에 붙어있는 궁전개념도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바닷가쪽으로 나있는 남문(청동의 문:Bronze Gate)를 통해서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사각형의 궁전이니까 당연히 4개의 입구가 있는데 그 당시에 귀한 광물의 이름을 따서 북쪽은 '포르타 아우레아(황금의 문 / Porta Aurea)', 동문은 '포르타 아르겐테아(은의 문 / Porta Argentea)', 남문은 포르타 아이네아(청동의 문 / Porta Ainea)' 서문은 포르타 페레아(철의 문 / Porta Ferrea)'이라고 이름지었단다. 그런데 지금은 남문에 민가를 덧대어 지어서 옛날의 화려한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냥 입구일뿐...
남문으로 들어가면 1960년에 발굴된 지하궁전인데 꽃보다 누나에서 김자옥이 크로아티아 음악(Hari Mata Hari - volio bi da te ne volim)에 홀려 춤추던 그곳이다. 지하에서 올라서면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우뚝 솟아있는데 우리는 일단 우회전해서 황제의 아파트가 있던 황제의 공간으로 먼저 간다. 황제의 거처는 궁의 남쪽에 위치하므로 Sea-View인 셈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씨뷰가 최고인게벼...황제를 알현하기위한 대기실의 돔은 구멍이 뻥나있는데 전쟁때 그렇게 됐단다. 황제의 식당 자리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궐터에 집을 짓고 살고있는게 신기해보인다. 꽃누나에서 김희애가 예쁘다고하던 꽃으로 덮여있는 집도 보이는데 철거를 안시키고 그냥 이곳에서 먹고살게두는 이 나라의 민본정책이 부럽기도하고...황제의 집터를 돌아가면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의 뒤쪽으로 가는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영묘였던 8각형의 코린트식 건물이 보인다.
사실 이 영묘가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인 셈인데 기독교도를 탄압한 것으로 유명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영묘를 황제에게 순교한 DOMINUS를 기리기 위해 653년이 도시의 최초의 주교 라베나(John of Ravena)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으로 개조한 것은 역사와 종교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해준다. 꽃누나로 유명해진 높이60m의 성당 종탑은 1,100년에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나 파괴되어 1908년에 재건되었다. 성당에 들어가고 종탑에 오르려면 10쿠나(2천원쯤)를 내야하는데 우리는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지않아 포기했다. 180계단을 따라 종탑에 올라가면 스틀리트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고 아주 볼만하다는데...
성당 앞 광장은 열주광장인데 로마시대 건축물 중 기둥으로 둘러싸인 광장을 '페리스타일(Peristyle)'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해석한 것이 열주광장이다. 꽃보다 누나에서 밤에 음악회가 열려 인상적으로 느껴진 곳이다. 16개의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만든 코린트식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는 광장은 그 당시의 중심광장으로 행사나 회의등 중요한 일들이 여기서 처리되었다고 한다. 우측으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아파트 입구가 보이고 그 앞에 4천년전에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스핑크스 조각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좁은 미로같은 골목길을 따라 북문(Golden Gate)쪽으로 기념품점에서 초콜렛도 얻어먹고 거리악사들의 연주도 들으면서 가다보면 로마쪽으로 향해있는 가장 화려하다는 북문을 지난다. 사실 담장과 민가와 기념품점에 섞여있어 일부러 말해주지않으면 북문인지도 모른다.
북문을 나서면 만나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동상은 10세기 크로아티아 주교인 그레고리우스닌 동상 (Statue of Gregory of Nin)이다. 높이 4.5미터의 그레고리우스닌 동상은 1929년에 크로아티아의 조각가인 이반 메슈트로비치(Ivan Mestrovic)가 만든 것으로 한쪽 손은 성경책을 잡고있고 다른 팔은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보수중이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 동상의 역사적 중요성을 알려면 크로아티아의 역사 지식이 필요하다. 이름을 잘 보면 Gregory of Nin이자나..자나..
Nin은 달마시아지방의 도시 이름이다. 1000년쯤에 크로아티아를 통일한 사람이 1대 국왕인 토미슬라브 왕인데 이 양반이 Nin 지방 사람이고 Gregory는 그 곳의 주교였는데 그가 라틴어가 아닌 크로아티아어로 미사를 볼 수 있도록 교황을 설득한 것이다. 막 통일한 국가가 종교를 구심점으로 자기 언어로 미사를 보게하면서 국민을 결속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입에 거품물고 설명 안해도 우리는 알자나..자나...(마침 크로아티아에 Jana라는 음료수가 있어서 자나가 입에 붙는다...ㅋㅋ) 그가 크로아티아의 언어와 문화와 역사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고 지금도 그의 발가락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엄지발가락이 맨질맨질하다. 우리도 열심히 비벼대며 소원을 빌었지만 효과는?? ㅋㅋ 그냥 재미로 하는거지 뭐...
동상 좌측에 15세기 건축된 아르니르(Arnir)교회가 있는데 본당은 없어지고 종탑만 우뚝 솟아있다.
서문쪽으로 가면서 건물을 보면 창틀에 쇠로 만든 침들이 조밀하게 박혀있는데 비둘기들이 앉아서 일보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란다. 불쌍한 크로아티아 비둘기들...
서문(철의 문:Iron Gate)을 나가면 15세기부터 스플리트 구시가지의 중심이었던 나로드니 광장(Trg. Narodni)이 나온다.
고딕양식의 시청사와 박물관 등이 있고 이곳 출신으로 최초로 크로아티아어로 책을 쓴 마르코 마룰릭-Marko Marulic(1450~1524)의 동상이 있다. 이 동상도 아까 그레고리우스닌 동상을 만든 양반이 역시 만든 것이란다.
한쪽 구석으로 고풍스런 시계탑이 보이는데 그 밑에 꽃보다 누나에서 1박한 민박집이 있고 그 좌측으로 김자옥이 빨간 부츠를 산 로라(Laura)라는 양품점이 보인다. 쌩판 모르는 집보다 반갑자나...자나..여행이란 뭔가 의미를 찾아다니는 길이니까..여기서 넥타이가 여기 크로아티아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를 듣는다...프랑스인줄 알았는데....
한 바퀴 둘러보고 이제 궁전밖으로 나가니 11시 50분,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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