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란을 키우며 // 설백/ 최영희
내게 와 십 년은 되었을까?
군자란을 키우며
푸른빛 묵묵한 그에게서
내 모습을 본다
처음 몇 년
내 젊은 그때처럼
푸르고 싱싱하고
해마다 봄이면 꽃을 피우고
쑥-쑥- 새 가지를 돋아 낸다
새순, 한 가지 두 가지,,,
불쑥불쑥 자란 놈들
내가 내 아이들을 그랬듯
이제 어미 몸에서 떼어 내어
홀로서기를 시켜야 한다
한 놈 한 놈 따로 떼어
분마다 다독다독 흙을 채워 준다
이놈들 처음 이삼 년 몸살을 한다
서툰 세상 홀로서기
자기와의 싸움도 힘겨웠으리라
올해는 어리게만 보이던 군자란
두어 화분 꽃을 피웠다, 대견하다
홀로 세우기 성공이다
생살 같은 놈들 떼어 내고
쪼그라든 어미 화분
그래도 넉넉한 눈빛이다.
시집명 : 나는, 바람과 함께 세상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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