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기다리며
信士/박인걸
아직은 가지 끝에서
차디찬 겨울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진분홍 꽃잎을 피워올릴 꿈을
접지 않고 흔들리는 네 모습을 본다.
사랑보다 더 진한 색깔로
봄 언덕을 붉게 물들이며
해마다 그리움 강물처럼 출렁이며
내 마음을 흔들던 때를 기억한다.
진달래 바위틈에 흐드러질 때면
홍역보다 더 붉게 피어나던 열꽃은
찬물을 끼얹어도 스러지지 않는
고질병으로 봄이면 괴롭혔다.
그토록 외로운 날에도
작은 자존심 내려놓지 못해
다가서다 여러 번 발길을 되돌리며
고백하지 못한 마음 아쉬워했다.
이제는 하나도 두렵지 않아
오히려 달려가 맞이할 자신이 있다.
그 언덕을 붉게 물들였던
핏빛 사랑을 내가 깨닫던 날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래 울었다.
봄날 다시 내 앞에 붉게 피어날
사랑의 진달래꽃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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