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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요강꽃 - 김승기 詩人

HIIO 2026. 3. 24. 09:16

광릉요강꽃 

 

                      김승기 詩人


언제는 개불알 같다더니만
요강이라 하느냐

메마른 땅에서 살아야 하는 생명을 위한
복주머니를,
세상 어지럽히는 미친년놈들의
오줌이나 받아내는 요강으로 보았느냐

모든 걸 품고 살다 보면
누린내 나는 일 어찌 없겠느냐

붉은 손수건을 흔들고 섰는
숲 속의 요정
그 웃음보따리를
관상용이라고 마구잡이로 캐어 내면서도
그렇게 역겨웠더냐

목숨을 이어나가는 향기
복주머니의 꽃향이니라

온갖 몹쓸 짓을 하고서도
진한 화장으로 감추려는 사람들의
구린내보다야 향긋하지 않겠느냐

* 한국의 야생화 시집 (2)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 광릉요강꽃 : 난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 위기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희귀식물로「치마난초」라고도 부른다. 광릉의 숲 속에서 처음 발견된「개불알꽃」의 일종으로 우리나라 경기도, 강원도, 경상북도의 한정된 지역의 산지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줄기 끝에 2장이 부채 모양으로 마주나는데 주름이 져 있다. 4~5월에 연한 황록색 바탕에 홍자색의 맥이 있는 주머니 모양의 꽃이 피고, 6~7월에 씨앗이 여문다. 광릉에서 처음 발견된「개불알꽃」의 일종이다.『야생화에게 아름답고 고운 이름 지어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붙여진 새로운 이름을「광릉복주머니꽃」또는「광릉복주머니란」이라고 하는데, 식물도감에도 이 새로운 이름이 원래의 이름과 함께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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