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4년 10월 08일 무식한 자전거 나들이

HIIO 2014. 10. 12. 20:53

지난 달에 아는 형님과 점심식사를 하며

날씨 좋은 10월에 자전거 나들이를 한번 하기로 얘기가 됐다.

원래 사이클링을 하는 분이어서 MTB를 빌려주기로 했는데

남의 자전거를 타기가 부담스러워서 거절을 하고 내가 갖고있는 일반 생활자전거로 갈 수 있는데까지만 가기로 하고

날짜를 10월 8일로 정했다.

7시에 오정동 농수산시장에서 만나기로 하여 아침 6시 20분 자던 잠을 떨치고 집을 나섰다.

농수산시장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마침 근처 자전거포가 문을 열어서 자전거를 정비하고 기세좋게 출발하여

신탄진쪽으로 향했다. 원래는 공주쯤 다녀오려고 했는데 일단 세종까지 가기로했다.

가능하면 영평사에서 하는 구절초축제까지 가보려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생활자전거라도 자전거를 타본게 얼마만인가...1년은 넘지 않았나 싶다.

테크노월드 앞에 도착하니 자전거에 익숙하지않은 엉덩이가 불에 덴것처럼 아프기 시작한다.

헬멧하나만 덜렁쓰고 나머지는 전혀 라이딩에 적합하지않은 완전 불량복장이니...할 말도 없다.

신탄진에서 신문과 비닐을 구해 안장을 보강하고 다시 도전한다.

<늠늠한 생활자전거>

 

신탄진을 넘어서서 뒤돌아갈 것을 고려했지만 자전거로 도는 거리 감각이 전혀없는 나는 그냥 가기로 했는데...

이것이 고행의 길인 것을 그때는 전혀 몰랐다. 안장에 익숙하지않은 엉덩이의 아픔은 자전거를 안타는 것밖에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뒤돌아서도 소용없을 때야 비로소 알았기 때문이다.ㅠㅠ

<세종 유성간 자전거 전용도로>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1시쯤 부강에 도착하여 용뎅이라는 음식점에서 민물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으며 소주로 상처를 마취시키고 2시쯤 다시 출발하여 3시 45분 세종에 있는 다리로 들어서서 유성으로 향하여 6시 15분 유성 리베라 호텔 앞, 그리고 롯데백화점을 돌아 저녁을 먹을 괴정동 한민시장에 도착하니 7시 15분이다...대충 13시간을 돌은 셈이다.

전문가들이 전문 자전거로 돌면 4-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좀 무식한 자전거 나들이 였던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날씨좋은 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달리는 천변의 풍경은 아주 좋았다.

 

덕분에 엉덩이 빼고는 힘든 부분이 없었고 엉덩이를 좀 길들여서 내년 봄날에 다시 나서봐야겠다.

 

<자전거 여행 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