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30일
오늘은 6시반에 출발한다.
그러려면 4시반 모닝콜, 5시반 식사로 일정이 조정된다.
차는 해가 떠오르는 에게해를 옆에 끼고 트로이로 향한다.
트로이는 세계 3대 허무관광지의 하나란다.
이름은 엄청 그럴듯한데 가보면 허망한 곳...
벨기에의 오줌싸는 아이, 네델란드의 인어공주, 그리고 트로이 유적이다.
9시쯤 트로이에 도착한다. 쉬지않고 2시간 반을 달린셈이다.
트로이는 있었다. 그것을 부정하는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과연 트로이 전쟁이 실제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론과 긍정론이 상반되어 있었다. 그냥 전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트로이의 발굴은 20세기 고고학을 통털어 최대의 성과중 하나로 불리워질 만큼 엄청난 것이었고, 이로 인해 지중해 문명도 다시 쓰여져야만 했다.
그러나 학자가 아닌 일반 관광객은 최근에 만들어세운 목마에서 사진을 찍는 것말고는 할 것이 별로 없다.
전부 그냥 돌맹이니까...ㅠㅠ 그래도 엄연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트로이는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도 차로 5시간 정도나 가야하는 외곽지대에 있고, 상상햇던 것보다는 유적지의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19세기 초엽까지만 해도 이곳은 그저 작은 농촌이었을 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곳이다. 그런데 독일출신의 아마추어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은, 호메로스가 저술한 트로이를 틀림없는 사실로 믿고 있었다. 그리고 1870년 조사를 시작으로 20년동안 전적으로 자비를 털어 발굴하여 마침내 세계의 고고학계를 놀라게 할만한 성과를 얻어냈다.
슐레이만은 유물을 독일로 가져갔고 아마추어적으로 유적지를 훼손시켰다는 비난을 받지만 전설 속의 도시를 현실 속에 내놓았다는 공적은 인정받는다.
슐레이만이 최초에 훼손시킨 곳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돌아다니다보면 몇기라는 설명이 붙어있는데
20c 조사결과 맨아래층 [트로이 1]은 B.C 3천년전부터 거주했던 지역으로 B.C 3천년에서 B.C 2천 5백년의 성벽이 남아있다. 이어 [트로이 2]는 B.C 2천 5백년- B.C 2천2백년 유적지. 이곳에서 '프리아모스왕의 보물'등 많은 금은 제품의 유물이 나왔다. 이후 지표까지 차례로,
[트로이 3]은 B.C 2천 2백년-B.C 2천 50년.
[트로이 4]는 B.C 2천 50년-B.C 천 9백년.
[트로이 5]는 B.C 천 9백년-B.C 천 8백년.
[트로이 6]은 B.C 천 8백년-B.C 천 3백년.
[트로이 7]은 B.C 천 3백년-B.C 천년.
[트로이 8]은 B.C 7백년-B.C 3백년.
[트로이 9]는 B.C 4c 알렉산더 원정이후 헬레니즘기와 로마시대.
그러니까 한 지역에 여러번 도시가 세워지고 멸망하고 했던거다.
우리가 아는 트로이전쟁이 있었던 때는 6기라고 한다.
9시 50분 트로이 관광을 마치고 다시 버스는 서쪽으로 달린다.
10시 50분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기위한 배를 타기위해 차낙칼레항에 도착한다.
기원전 366년 알렉산더대왕이 아시아원정을 위해 건넜던 바로 그 뱃길이다.
이 해협을 다르다넬스 해협이라고 부르는데 그리스의 문이라는 뜻이란다.
11시쯤 차낙칼레항을 떠난 배는 11시 35분쯤 유럽쪽에 도착한다.
배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떤 맘좋게 생긴 사람이 뒤에 붙어서 같이 찍자고한다.
같이 찍어줬는데 나중에 보니 이 배의 선장님이다. 들고있던 포도를 우리에게 줬는데 아주 맛있었다.
이쪽 과일은 햇볕이 좋아서인지 당도가 아주 높다.
근처의 바닷가 식당으로 점심을 먹기위해 걸어서 이동. 역시 뭔 케밥인가...
하지만 식당분위기는 좋고 옆의 바닷물은 아주 투명한데 떼지어노는 숭어때가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12시 30분
차는 다시 출발해서 유럽의 관문인 이스탄불로 향한다. 2시간 달리고...
2시 20분 휴게소에서 쉬고 50분에 다시 출발한다.
여기서 이스탄불까지는 옆의 풍경이 거의 바다이고 계속 도시가 이어진다.
사람살기 좋다는 말이겠지...
2시간여를 달려 버스는 이스탄불의 식당에 5시에 도착한다. 저녁 먹어야지...
오늘은 한식이다. 마음좋게 계속 리필도 해주고 신나게 먹었다.
저녁을 먹은 후 50유로짜리 옵션으로 들어있는 이스탄불 야경투어를 한다.
6시.
옵션을 선택하지않은 사람은 호텔로 보내고
이스탄불 최대의 번화가인 탁심거리에서 야경투어를 시작한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묵고 여기서 오리엔트살인사건의 영감을 얻었다는 페라팰리스 호텔을 구경하고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여 복잡한 탁심거리에서 먼저 성 안토니오 성당을 둘러본다.
회교가 거의인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사람들을 헤치고 꼬마전차가 다니는 모습이 앙증스럽다.
사람들을 헤치고 다니는데 웬 우리말 간판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 교회의 선교회이다.
6시 45분 이스탄불에 하나밖에 없는 전철을 타고 이동한다.
이스탄불은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어서 지하철공사하기가 힘들다. 파면 뭐가 나오니...
짧은 지하철을 내려 구유럽지역과 신유럽지역을 잇는 갈라타교로 간다.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있다. 여기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스탄불의 실업율을 알수있다는...ㅋ
다리밑의 주점에서 오징어튀김 안주에 맥주를 한잔 한다. 이거 다 포함된거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고등어케밥을 소주한잔과 곁들여 먹고 다시 버스를 탄다. 소주는 내가 갖고 다니는거다.ㅎ
버스를 내려 에르로띠언덕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러갔는데
아뿔사, 고장이라 운행을 하지않는다. 그러면 걸어서 올라가야하는데 그렇다고 요금만큼 환불도 없다.ㅠㅠ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길 옆이 공동묘지다. 으스스...
이 사람들은 죽어도 같이 지낸다고 생각한다.
이스탄불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데이트코스라는 에르로띠언덕의 찻집에서
골든혼 바다의 야경을 보며 홍차를 한잔한다. 우리는 소주가 좋은데...
9시 25분 차를 타고 35분에 호텔에 도착해서 하루를 마감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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