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사에서 위병교대식을 구경하고 고궁박물원으로 간다. 오전에는 통상 관람인원이 4000명, 오후에는 2000명 수준이어서 오후에 보는 것이 좋다가 가이드가 일정을 조정했다.
1시 50분 고궁박물원에 도착한다.
버스가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가면 지하에서 입장하게 되어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럽다.
대만 고궁박물원은 영국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1925년 10월 10일 개관한 베이징 고궁박물원을 모방하여 965년 11월 12일 손문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관하였다. 장개석이 대만으로 나올 때 주로 자금성의 유물들을 가져와서 귀족과 황족의 유물이 많다. 인기 유물은 상시 전시하고 75만점의 나머지 유물은 3~6개월마다 바뀌어 전시되고 있다. 타이베이 근처의 산속 동굴에 수장고가 있다고 한다.
입구위의 전광판에 현재 관람인원이 계속 업데이트되는데 현재 2775명이라고 뜬다.
박물원내에서는 일체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박물원 사이트에서 특별히 관심을 끄는 유물사진을 빌려왔다.
먼저 본 것이 대만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육형석(肉形石)인데 일종의 옥인 마노석에 털구멍을 만들고 색을 칠해 진짜 동파육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 다음은 취옥백채(翠玉白菜)로 배추 위에 여치가 돋보이는 흰색과 녹색의 배추로 통옥에 조각된 작품인데 청나라 광서제의 왕비인 서비(瑞妃)가 혼수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옥의 색깔 중에서 청빈을 뜻하는 청색과 깨끗함을 뜻하는 백색의 옥을 지금도 좋아한다고 하고 여치는 다산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 기념품으로 선호되고 대만 관광내내 도처에서 청백색의 배추 조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에 눈길을 끈 것은 청나라시대의 유물로 높이 1.6cm, 길이 2.4cm의 손톱만한 올리브 씨앗으로 배를 조각하고 배의 속에 각기 다른 표정의 8명의 뱃사람을 조각해넣은 아주 작은 조각품인데 들여다 보도록 돋보기를 설치해놓았다. 문 옆에 앉아있는 이가 소동파라는데 배문은 여닫을 수가 있고 배 아래쪽에 소동파의 시 「적벽부」360자까지 촘촘히 새겨져 있는 미세조각의 절정품이다. 하긴 머리카락에 글자를 새겨넣은 것도 있다지만....
그 다음에는 전부터 알고 있었고 대만에 가면 꼭 보고 싶었던 상아투화운룡문투구(象牙透花雲龍紋套球)라는 노리개이다. 청나라 건륭제때 동남아에서 가져온 상아를 안으로 파들어가며 17개의 구가 각각 구속에 구가 들어가 있도록 조각해놓은 작품이다. 각 구를 움직여 구멍이 하나로 관통하도록 갖고노는 것인데 3대에 걸쳐 대를 이어 만들어졌단다.
엄청나게 많은 전시품에 관람객도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위의 네가지만 보고 나와도 본전은 뽑은 느낌이 들거같다.
3시에 관람을 끝내고 밖에 나오니 그제야 박물원의 외관이 보인다. 4층 건물에 5개의 큰 홀과 20여개 전시실이 있어서 사실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은 봐야한단다.
박물원 앞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정원인 지선원이 있는데 박물원 표를 가진 사람은 무료로 볼 수 있고 아니면 20엔티(800원정도)를 내야한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하고 나와서 3시 40분에 면세점에 들려 30분 정도 쇼핑을 하고 그 다음 목적지인 용산사로 향한다.
용산사(룽싼쓰)는 타이베이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1738년 청나라 건륭 3년에 세워졌고 2차세계대전때 소실된 뒤 현재의 건물은 1957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돌기둥에는 용과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지붕에도 많은 용들이 장식되어 있다. 절의 앞쪽에는 주신인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본전이 있으며 뒤쪽에는 공자, 관운장, 산신할머니 등 생활신을 모시는 도교사원으로 많은 참배자들이 피운 향불이 코를 매콤하게 만들고 여기저기 참배객들이 바친 제물들이 널려있다. 그냥 마당에 주저앉아 경전같은 것을 읽고있는 사람도 많아 이곳 사람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은 종교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앞쪽에 나오니 가이드가 윷놀이 도구같은 패가들은 항아리로 안내하는데 두 개의 패를 던졌을 때 한 개의 패가 뒤집어지고 다른 패가 엎어져야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믿는단다. 또 항아리에 대나무 막대들이 꽂혀있는데 막대를 뽑아 거기있는 숫자로 그 옆에 서랍장에서 번호를 찾는데 거기에는 우리의 운세쪽지 같은 것이 들어있다.
5시 10분쯤 용산사를 나온 일행은 근처에 있는 화서야시장으로 간다. 1997년 사창가를 헐고 들어서 화서야시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비슷한데 뱀탕과 자라같은 혐오식품을 포함한 온갖 육해공 음식들과 손발톱을 다듬어주는 가게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관광명소이다. 그래서 이름도 화서관광야시장이다. 겁이 나서 막 먹어보기는 그렇고해서 사탕수수즙을 하나 사서 마시고 나왔다.
화서 야시장의 자세한 그림은 비디오로 대신한다.
뭔지..질퍽하고 복잡한 화서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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